성별이 중요해? 키 188cm 훈남 모델 알고보니 '여성'

파이낸셜뉴스       2017.05.03 13:38   수정 : 2017.05.03 13:44기사원문
 





훈남 모델이 알고보니 여성이었다고?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앤드로지너스 모델 레인 도브(27)를 최근 영국 BBC뉴스가 소개했다.

188cm라는 큰 키에 탄탄한 골격, 짧은 헤어 스타일까지. 언뜻보면 그저 잘생긴 남성 모델이지만 도브는 사실 여성이다. 그는 앤드로지너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앤드로지너스는 '양성의 특징을 가진'이라는 뜻인데, 최근 패션계에서 남성, 여성 등 성별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이 화두로 떠올랐다.



도브는 우연한 기회에 캘빈 클라인의 남성복 모델로 데뷔했다. 유전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는 어느날 친구와 미식 축구 게임을 보다 내기를 했다. 내기에 진 사람이 캘빈 클라인에 전화해 캐스팅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게임에서 진 도브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캘빈 클라인에 연락했는데, 놀랍게도 도브를 마음에 들어했던 캐스팅 디렉터가 남성복 쇼에 그를 캐스팅한 것이었다. 그렇게 그의 모델 인생이 시작됐다.



남성복 모델로 데뷔했지만 여성이었던 그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여성스러워지라"거나 "근육을 줄이고 살을 빼라"고 주문했다. 어떤 디자이너는 트랜스젠더처럼 행동해야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브는 자기 자신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 모두를 갖춘 것이 자신의 매력이라고 여겼다. 그는 성의 차이를 넘어 더 넓은 가능성을 보여주기로 했다.




도브의 고집은 어느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그는 이번 런던 패션위크에서 버버리와 줄리아 맥도날드 등을 포함한 7개 무대에 올랐다.

스스로를 '젠더 캐피탈리스트'라고 부르는 도브는 앞으로도 성별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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