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이해찬·박영선, 입지 탄탄해져 새정권 요직 유력
파이낸셜뉴스
2017.05.10 01:34
수정 : 2017.05.10 01:34기사원문
조기 대선에서 ‘뜨는 해’와 ‘지는 해’
추, 차기대선주자로 발돋움
이, 후반기 국회의장도 가능
박, 내년 서울시장 후보 거론
양자구도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린 이전 대선들과 달리 5자구도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대선결과에 따라 각 정당과 주요인사들의 향후 입지가 결정되게 된다.
우선 대통령을 배출해낸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선 직후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내며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민주당 대표로 이번 대선을 이끈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기간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의 유력주자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파동을 겪으며 탈당까지 했던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다시 민주당 핵심으로 '컴백'하며 20대 국회의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의원인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도 본선에서 당내 통합에 앞장서고 현장유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에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현장유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민주당 이재정·진선미 의원 등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2위로 낙선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출마 초기 한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던 홍 후보는 선거기간 보수층을 결집시켜 유효한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했다. 향후 정국에서 범여권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시드머니'를 챙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1위를 내주고 대구.경북(TK)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해 정치적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바른정당을 탈당한 복당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사이에서 또 한번의 계파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가 더 험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자릿수 득표에 실패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안팎으로 사퇴압박에 시달렸던 유 후보는 완주에 성공하고 막판 4위로 역전했다. 5% 이내의 낮은 지지율을 보여왔던 유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원내교섭단체를 지켜낸 바른정당은 이후 정계개편에서도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유 후보와 김무성 상임선대위원장의 관계 설정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김 위원장은 당내 최대주주이지만 측근들 상당수가 한국당으로 복당한 상태다.
민주화 이후 진보정당 사상 최고득표율을 얻은 심상정 대선후보와 정의당도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차기 '민주당 정부'에서 일정 부분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의 정책연대부터 심상정 후보나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의 입각설까지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선대위 전략본부장으로 현장유세에 적극적이었던 이정미 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안철수 대선후보와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위기에 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중반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 때문에 안 후보는 차기 대선주자로서는 물론 창업주로서의 당내 입지도 악화될 전망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도 정치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빅텐트'를 모색했던 김 전 대표는 선거 막판 안 후보 측에 합류했지만 선거에 그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은 현장유세에서 눈물로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언주야, 이게 정치야'라는 인터넷 게시물 등에서 조롱의 대상이 돼버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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