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희 전경련 첫 여성자문위원 "대기업서 쌓은 노하우 中企 전수"
파이낸셜뉴스
2017.07.11 19:40
수정 : 2017.07.11 22:37기사원문
무보수 봉사직임에도 입단 경쟁률이 매년 3대 1에 달하는 자문단체가 있다. 바로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이다. 자문단은 대기업 퇴직 경영자의 경영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7월 출범했다.
현재 5년 이상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임원을 역임한 178명의 자문위원과 변호사, 변리사, 중소기업 대표 등 48명의 전문위원을 포함해 226명이 활동 중이다.
홍 위원은 두 아들의 엄마, 커리어우먼, 한국과 미국에서의 교육, 화학과 경영학 학위, 한국기업과 미국기업에서의 근무경험, 화학회사와 건설회사에서의 업무경험, 연구활동.해외마케팅.신사업개발 등 인생 꼬리표가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홍 위원은 전공과 전문분야를 고려해 SK케미칼에 입사했다. 1990년대 초 당시엔 여성이, 특히 아이가 있는 엄마가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SK케미칼에서 연구직으로 시작해 사업개발실장까지 역임한 뒤 환경분야 신규사업 개발을 시작하면서 SK건설로 전직하게 된다.
홍 위원은 "SK케미칼에서 고분자연구실 팀장으로서 고기능성 PETG(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SKYGREEN'이라는 제품의 시장조사 시점부터 참여해 연구개발과 미국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특허로 인한 분쟁 가능성과 진입 가능한 시장규모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고, 투자규모가 성공하지 못할 시 회사 존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커서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홍 위원이 앞장서 특허 회피, 고유기술 확보, 신제품 개발 등 사업개발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추진한 결과 지금은 SK케미칼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홍 위원은 지난 2015년 말 SK건설을 떠나며 그동안 체득한 경험과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을 통해 경영자문단에 대해 알게 됐다.
홍 위원은 일생을 대기업에서만 근무했지만 열린 마음으로 창업자, 중소기업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경영자문단에 입단하면서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게 되고 경험과 지식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홍 위원은 "짧게는 6개월에서 몇 년간 한 달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기업 현장을 찾아가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과 지혜를 동원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배 위원들의 열정에 감탄했다"면서 "마치 자신의 사업이나 가족의 일처럼 애착을 가지고 참여하고 그 자체에 보람을 느끼는 위원들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자신이 가진 융합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후배 기업인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