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옮기기 힘들어 아이폰 쓴다?

      2017.07.14 17:26   수정 : 2017.07.14 17:26기사원문
#. A씨는 수년간 아이폰만 써 왔다. 아이폰 사용자환경(UX)에 익숙해진 탓도 있지만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수년간 지인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나 일상을 기록한 사진 같은 스마트폰 안 콘텐츠를 쉽게 옮길 수 있다는게 아이폰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러다 A씨는 아이폰에 저장해 뒀던 메시지나 사진, 음악, 연락처, 메모 같은 콘텐츠를 안드로이드폰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스마트 커넥터를 알고 나서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으로 기기변경을 했다.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쓰던 폰에 남아있는 메시지나 연락처, 애플리케이션(앱), 메모, 사진 같은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기존 폰 안에 있던 콘텐츠를 옮길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처럼 아예 운영체제(OS)가 다른 폰으로 이동할 때는 더 번거롭다.


■기본 제공되는 USB커넥터로 원스톱 콘텐츠 이동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사 제품 사용자들이 쉽게 폰을 바꿀 수 있도록 폰 안 콘텐츠 이전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이용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에서 새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나 연락처, 사진 등 개인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도록 '스마트 스위치'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PC용과 스마트폰용으로 제공 중이다. 당초 이 서비스는 와이파이(Wi-Fi)나 PC 연결을 통한 무선 데이터 전송만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갤럭시S7 출시 때부터는 직접 기존 스마트폰과 새 스마트폰을 케이블로 연결해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송용 주변기기인 USB 커넥터를 기본 제공한다.

USB커넥터를 새 갤럭시 폰에 꽂은 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 스위치를 실행시키면 어떤 데이터를 옮길지 선택할 수 있다. 연락처, 사진, 음악 등은 물론이고 문자메시지나 메모, 통화기록 및 차단목록, 인터넷 북마크, 알람 등 거의 모든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 있던 앱 목록도 가져오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서 설치할 필요없이 스마트 스위치에서 목록을 보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이전은 타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아이폰, 블랙베리, 윈도폰 등 모든 폰이 다 가능하다.

■"OS-기기 장벽 무너져...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승부"

LG전자도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모바일 스위치'라는 이름의 데이터 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SB 커넥터나 와이파이 연결, SD카드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USB 커넥터는 최신 제품들에게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진자료나 문자메시지, 연락처 같은 데이터를 모두 옮길 수 있다.

애플도 '무브 투 iOS( move to iOS)'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서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지난 2015년 애플이 iOS 9.0을 새롭게 배포할 때 신규 기능으로 넣은 것이다. 연락처, 문자메시지, 사진, 메일 계정, 캘린더 등 모든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는 이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실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것은 3~4년이 넘지만 의외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점프(Jump)'라는 TV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절반으로 나뉘어진 화면에 '당신폰(Your Phone)'과 '아이폰(iphone)'이 쓰여있는데 당신폰 영역에서 액자에 걸려있는 사진이나 피아노를 치고 있던 사람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나온 뒤 '쉬워요(It's that easy)'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S의 장벽이 사라진만큼 제품 자체가 가진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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