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교실에 몰카 설치 男교사 생활기록부 협박도”
파이낸셜뉴스
2017.08.04 17:24
수정 : 2017.08.04 18:05기사원문
학생들 입 막기 위해
남자 교사가 여고생 교실에 360도 회전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학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4일 이 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 A양 등은 트위터에 'N여고' 계정을 만들고 그동안 B교사가 학교에서 해왔던 행동과 발언을 폭로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문제의 B 교사는 생활기록부를 언급하며 학생들의 입을 막으려 했고 평소 여성혐오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데다 교장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학생들의 생각이다.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학급 담임이던 40대 교사 B씨는 이날 저녁 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 교탁 위 필통 바구니에 와이파이 통신망 기능을 갖춘 카메라 1대를 학생들 몰래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학교 측은 B씨에게 징계가 아닌 육아휴직을 허용하고 도교육청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몰카 사실이 발각된 뒤 학생 및 학부모 항의가 잇따르자 B교사는 생활기록부를 운운하는 등 협박성 발언으로 항의전화 자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A양은 "우리 반 학생들이 생기부 기록에 피해를 우려해 신고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상황에서 다른 반 친구가 신고해서 이 사건이 알려질 수 있었다. 이후 B교사는 협박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우리는 협박성 발언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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