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거제조선소 '안전 사업장'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17.08.04 17:47
수정 : 2017.08.04 20:39기사원문
쉘·보잉 등 기업 벤치마킹..안전실천 마스터플랜 구축
안전경영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인사 마무리 예정
삼성중공업이 거제 조선소를 세계 최고 수준 안전 사업장으로 변신 시킨다.
4일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안전관리 전문가를 '안전경영본부장'으로 9월중 영입해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중으로 조만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초 조직개편을 실시해 안전관리 조직을 본부단위로 격상해 '안전경영본부'를 신설하는 등 안전관리 조직에 대한 위상과 권한을 크게 강화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안전 실천 마스터플랜의 구축과 정착을 위한 전직원 독려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안전 경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안전전략회의'를 개최해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박 대영 사장이 전직원에게 설명했다.
마스터플랜은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 안전 최우선 경영을 위한 신(新) 안전문화 조성, 크레인 충돌사고 예방대책, 정기 안전점검, 국제 기준 적용 등을 통한 잠재 위험요소 발굴 및 제거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안전관리 조직을 '안전경영본부'로 격상시켜 위상과 권한을 강화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환경안전보건분야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삼성중공업 고유의 '신(新) 안전문화'를 오는 2018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크레인 충돌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위치.형상 기반의 충돌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까지 단계별로 적용할 계획이다. 운전수.신호수 등 운영자의 교육주기도 단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 자체 TF 활동,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과 벤치마킹 결과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18년까지 안전한 작업장을 구현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면서 "안전이 경영의 제 1원칙이라는 철저한 안전 의식을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사고 직후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과 크레인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6월에는 다시 3주에 걸쳐 추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특별 안전점검에는 외부 기관의 전문가 40명과 회사 인력 348명이 참여했으며, 거제조선소 외에 중국 블록공장 등 해외 법인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5월 중순경 1주일에 걸쳐 주요 발주처의 수석 감독과 안전관리자들로부터 삼성중공업의 안전수준을 청취했으며 6월에는 2주간 동종업계인 쉘, 키위트, 고도의 안전.품질 관리가 요구되는 항공 산업의 대표 기업인 보잉 등 안전문화 글로벌 선진사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쉘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연간 중대재해 발생 건수를 10년 전의 10분의 1로 감소시켰으며, 보잉은 지난 2013년 고유의 안전문화를 도입한 이후 안전사고가 50%나 줄었다.
이와 병행해 작업장 안전확보를 위해 반드시 준수해야 할 '12대 안전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안전 책임관리도 강화함으로써 안전 최우선 문화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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