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창 KAIST 산업공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참여자 확대’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17.08.23 19:33
수정 : 2017.08.23 22:46기사원문
강연
일부 집중된 고품질 서비스 소액 투자자들도 함께 누려
자산운용시장 대부분이 개미.. 서비스 확대땐 시장 10배 ↑
"자본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은 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참여자 확대'라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일부 고소득층에 집중된 고품질의 금융서비스가 대중에게도 제공되는 것이다. 10배 이상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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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건 비싼 행위다. 전문가는 비싸다. 월급 받아서 근근이 사는 사람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냥 평균적 연봉을 받는 80% 정도의 사람이고, 이들이 가진 돈이 자산운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투자금액 3억원이 필요했다면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로 3000만원을 가진 사람도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AI를 통해 일정한 서비스 툴을 만들어 놓으면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며 "그렇다 보니 3억원이 있으면 금융서비스 제공을 받을 수 있었는데 소액을 가진 투자자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은 금융투자회사는 고객을 위해서 '좋은 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어떤 기술을 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는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김 교수는 AI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했다. 그는 "AI만 있으면 돈을 벌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새로운 기술이 이세돌 9단을 이기는 굉장히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AI가 있어도 추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가 불치병 치료나 훌륭한 전략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 고객에게 맞는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AI로 시장 확대는 기대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제대로 하는 증권사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한국 금융투자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취재팀 안승현 팀장/ 김경아 강재웅 김영권 박소현 강구귀 김현정 박지애 이병훈 기자/ 권승현 김유아 남건우 송주용 오은선 최용준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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