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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김우창 KAIST 산업공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참여자 확대’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3 19:33

수정 2017.08.23 22:46

강연
일부 집중된 고품질 서비스 소액 투자자들도 함께 누려
자산운용시장 대부분이 개미.. 서비스 확대땐 시장 10배 ↑
김우창 교수 △서울대(산업공학과), 프린스턴대(금융공학과) △카이스트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장 △삼성자산운용 자문교수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편집위원
김우창 교수 △서울대(산업공학과), 프린스턴대(금융공학과) △카이스트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장 △삼성자산운용 자문교수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 편집위원

"자본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은 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참여자 확대'라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일부 고소득층에 집중된 고품질의 금융서비스가 대중에게도 제공되는 것이다. 10배 이상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김우창 KAIST 산업공학과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5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장의 미래를 결정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건 비싼 행위다.

전문가는 비싸다. 월급 받아서 근근이 사는 사람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냥 평균적 연봉을 받는 80% 정도의 사람이고, 이들이 가진 돈이 자산운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투자금액 3억원이 필요했다면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로 3000만원을 가진 사람도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AI를 통해 일정한 서비스 툴을 만들어 놓으면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며 "그렇다 보니 3억원이 있으면 금융서비스 제공을 받을 수 있었는데 소액을 가진 투자자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은 금융투자회사는 고객을 위해서 '좋은 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어떤 기술을 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는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김 교수는 AI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했다. 그는 "AI만 있으면 돈을 벌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새로운 기술이 이세돌 9단을 이기는 굉장히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AI가 있어도 추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가 불치병 치료나 훌륭한 전략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 고객에게 맞는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AI로 시장 확대는 기대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제대로 하는 증권사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한국 금융투자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취재팀 안승현 팀장/ 김경아 강재웅 김영권 박소현 강구귀 김현정 박지애 이병훈 기자/ 권승현 김유아 남건우 송주용 오은선 최용준 최재성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