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산업의 전진기지 장생포, 울산지역 예술문화의 거점으로 변모

파이낸셜뉴스       2017.09.01 13:27   수정 : 2017.09.01 13:27기사원문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 자리에 예술창작소 건립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



【울산=최수상 기자】 우리나라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가 울산지역 예술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선사인들의 고래사냥 모습을 담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예술적 전통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울산 남구는 장생포 장생포 구 세창냉동 창고를 예술창작과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장생포 예술창작소’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1일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창고가 세워진 자리는 1962년 2월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이 열렸던 곳으로 우리나라 산업수도인 울산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세창냉동 창고는 지상 6층 연면적 6200㎡ 규모로, 1973년 세워졌다가 지금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남구는 이 창고 1층에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기념품 숍으로 꾸미고 2층은 공연장 및 연습장, 3,4,5층은 예술창작소(음악, 미술, 공예)와 전시관, 6층은 카페테리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남구는 설계가 끝나는 내년 1월 착공해 연말쯤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59억 원이 투입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1973년 지어진 건축물의 흘러간 세월을 느낄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며 “장생포 예술창작소가 조성되면 장생포 고래문화관광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생포를 새로운 예술문화 거점으로 변모 시키는 작업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 됐다. 울산 남구는 옛 장생포동사무소(고래문화관)를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인 창작스튜디오로 꾸며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장생포 창작스튜디오는 작가들이 잠을 자고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개인공간과 생활공간, 미니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전시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 입주한 8명의 예술가들은 숙식을 해결하며 예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 남구는 지난 7월부터 장생포 여행자와 포경산업 종사자들이 묵었던 45년 된 여인숙을 ‘장생포 새뜰마을 옛 여인숙 아트스테이’로 조성하고 있다.

이 여인숙은 지상 2층, 연면적 187.1㎡ 규모로 내부에 20여개의 객실과 주거용 방 등이 있으며, 과거 신진여인숙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10여 년 전 폐업했다.


3.3㎡ 남짓한 작은 방과 독특한 내부 구조, 이용객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장생포의 오랜 역사·문화가 축적돼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판단한 남구는 지난해 4월 건물과 부지를 1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남구는 여인숙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청년 창작자들의 다양한 예술활동이 가능한 공간이자 주민과 청년창작자들이 교류 할 수 있는 문화거점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지역 예술인들은 반구대암각화로부터 시작된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가 반구대암각화의 예술적 전통성을 이어갈 예술가들의 집결지로 거듭나면 장생포 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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