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자리 창출하러 왔다. 그게 내가 한국 온 이유"

파이낸셜뉴스       2017.11.07 17:01   수정 : 2017.11.07 17:01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첫 일성으로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무역에 관한 훌륭한 미팅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개정협상을 필두로 양국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띄울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문 대통령과 주한미군 장병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택이 아닌 청와대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9월 이후 두 달만에 조우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계획을 바꿔 평택에 직접 내려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일종의 '파격 예우'인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라건대 그 회의가 잘 풀려서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방일 당시 안보문제에 있어선 '더 없이 좋은 친구'라며 아베신조 총리를 추켜세웠지만, 결국 경제문제에 있어선 냉혹하게 '계산서'를 내밀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경분리 행보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FTA개정문제를 지렛대 삼아 미국산 무기판매나 한국기업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어떤식으로든 경제적 이익에 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처음 맞는 국빈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이 이어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순방 중 그런 소식을 듣고 더욱 더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한다. 미국 대통령과 미국민께 우리 정부와 한국 국민을 대표해서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명한 바 있다.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과 충격과 슬픔에 싸인 미국의 분위기를 고려, '절제된' 분위속에 양국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쌓는데 주력하겠다는 게 청와대 측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1주년도 채 안돼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위대한 미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좋아져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축하한다. 그 덕분에 한국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국제 공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심이 되고 북핵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한국을 거쳐 중국(8일)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상당히 위대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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