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 희원기획 대표 "니트 디자인 30년의 열정 고스란히 담았죠"

파이낸셜뉴스       2017.11.30 17:14   수정 : 2017.11.30 17:14기사원문
마레디마리 브랜드로 해외 진출.. 젊은 디자인으로 20~30대 공략



"마레디마리 브랜드를 통해 니트 소재의 'K패션'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유명해 희원기획 대표(사진)는 11월 30일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뛰어남에도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의류 브랜드를 손쉽게 알릴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온라인으로 판매가 가능해지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류 구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판로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 등 해외에 수요가 많은 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1988년 논노에 입사해 니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정식 디자이너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개인 부티크보다는 회사를 선택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풍연물산에서 줄리앙으로 옮겨 니트 디자이너로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의류업체들이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1998년 희원기획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운이 좋게 처음부터 니트 디자인을 접하게 됐다"며 "당시 좋은 원사와 일하기 좋은 시스템에서 일했기 때문에 부티크를 차려도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니트라는 소재를 가지고 기획, 컨설팅, 제조를 하는 프로모션이라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디자이너가 아닌 제조를 하는 공장에서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희원기획에서는 디자이너가 중심이 돼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에 니트를 디자인해 납품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진행했다. 이후 유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니트 브랜드 ODM업체로 자리 잡았다.

유 대표는 2년 전부터 고급 니트 브랜드인 '마레디마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브랜드를 세계적인 니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다. '마리'는 유 대표의 이탈리아 이름이고 마레는 바다를 뜻한다. 유 대표는 "해외 명품 브랜드라 하더라도 니트 디자인을 30년간 한 디자이너가 거의 없다"며 "마레디마리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레디마리는 이탈리아산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했지만 중량은 최소화하고 소프트한 터치감으로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브랜드와 달리 타조털 장식, 비딩 장식을 이용해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하지만 디자인은 젊은 감각을 유지해 20~30대 젊은 층이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디자인 때문에 마레디마리는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기본 80만~100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픈 첫날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됐다. 행사기간인 일주일간 1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유 대표는 "캐시미어와 같은 소재로 젊은 감각을 내기 힘든데 이를 표현해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며 "니트 소재로도 운동복, 일상복, 파티웨어, 나이트가운 등 전체 라이프에서 입을 수 있는 모든 옷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레디마리 수출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미국 프리미엄 스포츠인 반디에르와 함께 니트로 만든 애슬레저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애슬레저 룩은 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를 합친 스포츠웨어로 최근 선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반디에르와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까지 시장을 넓히기로 했다. 사실 마레디마리는 유 대표가 지난 2003년 론칭을 했다가 접은 브랜드였다. 당시 사업 초기라 적자 나는 브랜드를 끌고갈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는 "2015년에 다시 론칭을 하고 보니 10년 이상이 지났어도 브랜드 가치가 월등했다"며 "이제 적자가 나도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기 때문에 많이 안 팔려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는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 옷이 싸지만 품질은 좋다고 인식돼 있다.
물론 유 대표도 중저가 가성비 높은 니트 제품은 희원기획에서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 브랜드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가 나올 시기가 됐다"며 "K패션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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