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춤으로 말하는 나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2017.11.30 20:38
수정 : 2017.11.30 20:38기사원문
―6개의 방, 댄서하우스 공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용걸=국립현대무용단에서 먼저 '댄서 하우스'라는 멋진 공연을 기획해 출연 제안을 주셨다. 결정하는 데 살짝 부담이 됐지만 가까이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지영=국립현대무용단의 출연 제안에 기꺼이 응했다.
성창용=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이번 공연을 추천해주셨고 좋은 기회라 생각돼 참여하기로 했다.
한예리=1년 전쯤 제안이 들어왔다. 춤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공연을 하게 될 시기에 이렇게 많은 작품활동을 병행하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웃음)
김남건=춤을 떠난, 무언가를 떠나게 된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최수진=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획이 좋아 결정하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춤을 추면서 느꼈던 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이번 공연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김용걸=무조건적인 솔직함.
김지영=김지영.
성창용=본능과 잠재된 나만의 에너지 표출.
한예리=있다. 존재한다.
김남건=어긋남.
최수진=나의 춤.
―당신이 춤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김용걸=지금의 삶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취미'라고 생각한다. 그 취미에서 난 무아지경을 느낄 수 있고 그 느낌을 타인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
김지영=춤은 나에게 애인이자 엄마이자 그리고 현재까지 김지영을 표현하는 전부다. 내가 춤을 사랑하니까 그만둘 수 없다.
성창용=춤은 나의 잠재된 본능과 자아를 깨워준다. 춤을 그만두게 된다면 나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예리=춤은 에너지의 원천이자 즐거움이다. 지쳐 있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자 공간이기 때문에 그만두기 어렵다.
김남건=나에게 춤은 '고향' 같은 존재다. 춤을 통해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최수진=춤이란 나를 더 알아가고 표현하는 길이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의 무용수 중 가장 주목하는 무용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김용걸=다섯 명의 대단한 무용수들이 모였다. 그들이 무대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궁금하다.
김지영=모두 궁금하다. 이 공연들을 각자가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성창용=김남건. 나와는 대학 동기다. 한국무용수에서 배우로 전향을 했는데 그 이야기와 사연이 궁금하다.
한예리=김남건. '백석광'이라는 이름의 연극배우로 살아온 그가 어떤 방법으로 공연을 연출하고 이끌어나갈지 기대된다.
김남건=한예리. 한국무용과 연기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또한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궁금하다.
최수진=김남건. 학교에서 춤으로 정말 유명했던 선배다. 그 이후로 무용계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연기자로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 새로운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공연을 준비하며 한계에 부딪히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김용걸=공연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한계'는 어쩌면 '한 개'조차도 안되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나이 들어가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그럴 듯한 하나의 합리화 같은 것이다. 그것조차도 현재의 내 삶의 일부라 생각하고 있다.
김지영=전에도 이번과 유사한 '춤이 말하다' 공연을 해보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김용걸씨와 함께 무대를 준비하니 전보다는 훨씬 편안하다. 물론 공연 막바지에 다다르면 스트레스가 엄청나겠지만.
성창용=처음으로 30분짜리 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관객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가장 어려운 숙제다.
한예리=무용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몸을 움직인 지 오래돼 녹슬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계속 기름칠 중인데 쉽게 잘 되지 않는다.
김남건=많은 것들이 즉흥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수진=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용기 내어 솔직한 나를 이야기한다는 게 부끄럽고 고민이 된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고 설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