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식 경영' SK디스커버리 출범
파이낸셜뉴스
2017.12.01 17:43
수정 : 2017.12.01 17:43기사원문
SK케미칼, 지주사 체제 전환..경영 투명성·사업 효율성 제고
최창원 부회장, 대표이사 맡아 SK건설·가스 책임경영 확립
SK케미칼이 48년 만에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새로 출범한 SK케미칼의 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사업회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를 존속법인으로, SK케미칼을 사업법인으로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969년 설립 이후 48년 만의 경영체제 전환이다.
지주사와 별도로 신설되는 사업회사는 SK케미칼이다. 이로써 지주사 SK디스커버리에는 SK케미칼, SK건설, SK가스 등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특히 최 부회장이 새롭게 출범한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지주회사 체제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에 선임된 뒤 줄곧 SK케미칼을 독립적으로 경영했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의 지분 17%를 가진 상태에서 아래에 있는 SK건설, SK가스 등의 자회사까지 맡아 경영해왔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SK케미칼 지분이 전혀 없다. 최 부회장의 사촌형인 최태원 SK 회장은 개인적으로 3% 조금 넘는 SK케미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 이후 SK케미칼 지분을 활용해 SK디스커버리 지분을 늘려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것이다.
재계 일각에선 지주사 전환을 장기적으로는 그룹 분할로 이어지는 경영분리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SK 계열사 간 중복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사업을 올 3월 SK디스커버리 계열사인 SK가스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주사 전환은 경영효율화 차원일 뿐 그룹 분할과는 무관하다"며 "그룹 테두리에서 벗어나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효율성 강화.사업고도화 추진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은 기존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을 담당한다.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총괄은 "지주사의 출범을 통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된 체제의 빠른 안착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출범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사업의 성과 가시화에 따라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SK디스커버리 측의 설명이다.
또 회사 측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지주사 출범에 따라 SK케미칼, SK건설, SK가스 등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함께 책임경영 체제 확립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SK케미칼 주식은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로 분할(비율 48대 52)돼 내년 1월 5일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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