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절반 ‘3천만원 빚’…갚는데 최소4년
파이낸셜뉴스
2017.12.07 17:49
수정 : 2017.12.07 23:17기사원문
직장인 4명중 1명 "노후 위한 저축 전혀 안한다”
신한은행 '2018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한국의 직장인들이 은퇴 후 노후 생활을 하는 데 월평균 22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준비에는 평균 384만원이 들어가며 경력 3년이하의 사회초년생의 대출 잔액은 평균 2959만원이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지난 9월부터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 생활 패턴을 조사했으며 보고서는 내년 1월에 정식 발간한다.
■입사 초기 대출잔액 '2959만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평균 준비 기간은 약 13개월이며, 이 기간동안 생활비와 주거비를 제외하고 평균 384만원을 썼다. 월평균 취업비용은 전문직이 33만원, 공무원이 32만원, 사무직이 31만원, 교육직이 20만원 순으로 높았으며 준비기간은 교육직이 21개월로 가장 길었다. 평균 총 취업 비용은 공무원이 633만원으로 일반사무직(345만원)의 2배에 달했다.
취업준비 비용 마련 방법(이하 복수 응답 가능)으로 59%가 아르바이트를 꼽았지만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도 58%였다. 평균적으로 취준생이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돈은 월 평균 15만인이었다.
경력 3년 이하의 사회초년생 47%는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은 평균 2959만원이다. 학자금 대출(21%)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주택담보대출(8%)과 신용대출(8%), 전.월세 자금대출(8%)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월평균 61만원을 지출하고 있었으며 이를 모두 갚는데에는 평균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사회초년생의 이직희망비율이 84%에 달할 정도로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이들은 연평균 695만원을 더 줄 경우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연봉 대비 30% 높은 수준이다. 또 전체 직장인의 이직희망비율은 75%로 연평균 946만원을 더 줄 경우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혼의 31%는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이며 이들이 혼자 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3143만원이었다. 이중의 90%는 주택마련을 위한 비용이다. 미혼 1인 가구의 42%는 독립하고 나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물질적 지원을 받고있었으며 이들이 지원받는 금액은 월평균 57만원 수준이다.
■은퇴후 월평균 224만원 쓴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에 쓰는 돈은 월평균 224만원이었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들은 노후 생활을 위한 최저 생활비로 월 192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실제 쓰는 돈보다 32만원이 적은 것이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생활비(31%)와 의료비(26%), 자녀 결혼 비용(21%)이 순으로 언급됐다. 다만 금융자산 1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가구는 생활비(40%)를 가장 걱정했으며 1억 원 이상 보유 가구는 의료비(32%)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
그럼에도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따로 하는 직장인들은 47%뿐이었다.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이 26%나 됐다. 직장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26만원으로, 근로소득(285만원)의 9%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저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37%) 또는 '금리가 낮아서'(31%)였다.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교육비가 많이 드는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20∼50대 직장인이 43%로 가장 높았다.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는 창업준비에 평균 8148만원을 썼다. 전체 창업자의 평균 준비 비용인 9218만원에 비해 1070만원이 적었다. 창업준비기간을 보면 3개월 미만이 30%,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26%,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4%였다. 전체 응답자의 80%가 창업 준비에 1년도 쓰지 않은 것이다.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이들의 평균연령은 44세로 이들중 22%는 가족과 친지의 도움을 받아 창업 자금을 충당했고 21%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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