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폭력 피해 초등생 늘어나...중·고교는 감소 추세

파이낸셜뉴스       2017.12.13 10:07   수정 : 2017.12.13 10:07기사원문
-부산교육청,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부산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중·고교는 감소 추세인데 반해 초등학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초등 4학년~고교 2학년 학생 21만6661명(전체 98.2%)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850명으로, 지난해 2차 조사때 893명보다 43명이 줄어들었다.

피해응답률은 0.4%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학교폭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교는 감소 추세지만 초등학교는 0.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피해 응답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5.7%)이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15.8%), 신체폭행(11.6%), 스토킹(10.7%), 사이버 혹은 휴대전화를 통한 괴롭힘(10.6%), 금품갈취(7%), 강제추행 및 성폭력(4.8%), 강제적 심부름(3.8%) 등의 순이었다.

가해학생은 같은 반 친구가 56%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학교 다른 반이 23.9%를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교실(34.7%), 복도(15.2%), 특별실 등(11.4%), 운동장(7.7%), 화장실(3.2%), 기숙사(0.6%) 등으로 72.7%가 학교 내에서 폭력이 발생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으로 가족이나 보호자로 응답한 학생이 3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생님(23.8%), 친구나 선후배(13.6%), 다른 사람이나 기관(3.5%), 117신고센터나 전담경찰관(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18.5%로 지난해 같은 시기 21.5% 보다 3% 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117신고센터나 전담경찰관을 통한 신고비율이 1.9%(2016년 2차 3.4%)로 가장 낮게 나타나 앞으로 117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와 지난 10월 발표한 '학교폭력 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대책'을 포함해 내년 학교폭력 예방 종합 대책(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됐던 학교 밖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 연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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