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사용후 끓는 물에 5분 소독…스키니진은 피하세요

      2017.12.14 16:50   수정 : 2017.12.14 16:52기사원문


내년부터 수입 생리컵의 국내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최근 생리대의 안전성이 논란이 됐기 때문에 여성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병구 전문위원(노원 에비뉴여성의원 원장)은 "생리기간을 매월 5일만 잡아도 1년이면 60일 두 달이나 되는 만큼 생리기간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느냐는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부작용 없이 생리컵을 사용하려면 위생적인 사용법을 숙지하고, 주의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생리컵은 생리혈을 체외에서 흡수시키는 기존 생리대와 달리 체내에서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생리컵을 구입하기 전 자신의 질 입구에서 자궁 경부까지의 거리를 확인한 뒤 알맞은 크기의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또 사용 전에 깨끗한 물로 생리컵을 씻은 후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가 소독 후 사용해야 합니다.


소독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생리컵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또 알코올로 닦으면 접촉면의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신체 활동과 생리량에 따라 시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특히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소독해 건조한 후 보관해야 합니다. 또 적어도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좋고, 감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쓰던 제품을 사용해선 안됩니다.

생리컵을 사용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나 이물감, 불쾌감, 통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실리콘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나 질 내 곰팡이,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탐폰(삽입형 생리대) 사용시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생리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성장기 청소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 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사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생리컵이 장시간 질 내에 삽입되거나 상처가 있을 경우, 드물게 탐폰을 장시간 착용 했을 때와 같이 '독성쇼크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포도상구균이 탐폰과 같은 질 내 삽입형 이물질이 있을때 자궁으로 옮겨가 갑작스러운 고열, 구토, 설사, 햇빛에 탄 것과 같은 발진, 점막출혈,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생리컵을 제거하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생리주기에는 면역도 약해져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생리기간에는 스키니 진처럼 몸에 달라붙어 피부를 압박하며 통풍이 잘 안 되는 옷은 피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 위원은 "생리 기간에는 생리대 사용이나 잦은 세척으로 외음질염이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자궁에서 질로 생리혈이 내려오게 되기 때문에 역으로 질에서 자궁 안으로 상행 감염 위험이 있다"며 "스키니 진과 같이 꽉 끼는 옷은 하복부의 혈액 순환을 힘들게 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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