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위 보잉, 3위 엠브라에르 인수하나

파이낸셜뉴스       2017.12.22 15:30   수정 : 2017.12.22 15:30기사원문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이 세계 3위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인수 논의에 나섰다. 앞서 2위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4위 캐나다 봉바르디에의 C시리즈(소형 여객기)를 인수하면서 항공기 제조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과 엠브라에르는 이날 인수 논의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여전히 여러가지 조건에 대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엠브라에르의 주가는 40% 뛰었다.

보잉은 엠브라에르에 현재의 시가총액 37억 달러(약 3조 9886억원)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은 보도했다..

중소형 항공기로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엠브라에르를 인수할 경우, 보잉의 판매 제품군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100석 이하의 여객기나 제트기 뿐만 아니라 군용 및 비즈니스 제트기 종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엠브라에르의 항공기 좌석수가 주로 70~100인데 반해, 보잉은 가장 작은 좌석수가 130석이다.

이번 인수가 결정될 경우에는 보잉이 지난 1997년 130억 달러를 주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맥도넬더글러스를 산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엠브라에르의 황금주(외국 자본에 의한 매수를 막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는 주식)를 가진 브라질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브라질 정부는 황금주 '통제이전' 규정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지난 10월 에어버스는 봉바르디에의 소형 여객기인 C시리즈의 지분 과반(50.01%)을 확보했다. 항공기 제조사 '빅2'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서 100인승 미만의 소형 여객기사업은 눈여겨 보지 않다가 최근 소형 여객기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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