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물 외화채권 수요 충분할 것..만기도래 규모는 축소 (국금센터)

파이낸셜뉴스       2018.01.02 08:24   수정 : 2018.01.02 08:24기사원문

국제금융센터는 2018년 중 한국물 외화채권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2018년'한국계 외화채권 전망'에서 "여타 아시아국들의 달러채 가산금리는 크게 축소된 상황이나 한국물은 북한 리스크로 인해 저평가된 상태여서 희소성 부각시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벤치마크 금리 상승 및 가산금리 확대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리스크로 인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기간은 길어졌으나 투자자들의 투매나 한국물 회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적절한 발행 시기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외화채 만기도래 규모 줄어..통화 다변화 계속

센터는 올해는 해외채 만기도래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하고 통화종류는 더 다변화될 것으로 봤다.

금리상승, IFRS 도입에 앞선 자본확충 등으로 FRN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한국물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은 244억 달러로 지난해($304)대비 2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100억)보다는 하반기($144억)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올해 월평균 상환액은 20억 달러 수준으로 월별로는 10월($33억), 9월($30억), 11월($27억) 순으로 많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국책은행(49%), 공기업(25%), 일반은행(13%), 일반기업(11%) 순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지난해 차환율은 국책은행∙공기업이 100%에 달하나 일반은행 및 기업이 각각 65%, 70%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통화별로 G3통화가 168억 달러로 전체의 70%를 차지해 지난해($263, 비중 85%) 대비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전체의 52%를 차지한 가운데 2015년 발행량이 늘었던 위안화 채권(주로 3년물)의 만기도래 규모 및 비중(10%)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등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센터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보금리 상승은 변동금리 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5년만기 등 중기 FRN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던 국내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선호도가 올해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보통 30년 이상의 만기로 발행돼 높은 금리를 지급하므로 투자수요 확보가 용이하다.

센터는 또 "IFRS17이 기업의 일시적 성장이 아닌 장기적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나 보험업계에서는 채권발행으로 대비하고 있어 우려의 시각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베이시스 스왑금리가 계절적 요인으로 하락했으나 올해는 ECB 테이퍼링 등으로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통화 다변화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이 이어져 아시아 신흥국 크레딧물의 가산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연준이 12월 FOMC에서 2018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한 가운데 주요 IB들은 평균 2.7회를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터가 조사한 주요 IB 전망을 보면 3회 인상을 전망한 곳이 6개(Citi, BoA-ML 등), 2회 인상을 예상한 곳이 4개(HSBC, Standard Chartered 등), 4회 인상을 전망한 곳이 2개사(Goldman Sachs, JP Morgan)다.

센터는 "주요 IB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말 평균 2.7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구간으로는 2.25~3.00% 정도를 예상한다"고 소개했다.

센터는 미 행정부의 ▲세제개편 및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인플레이션율 회복 등이 기대됨에 따라 금리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나 ▲ECB∙BOJ의 완화기조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를 완화시킬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6% 증가해 다시 300억달러 상회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315억 달러로 전년($296)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발행액은 2014년 347억 달러에서 2015년 $247억 달러로 축소된 뒤 2년 연속으로 늘어난 것이다.

센터는 "지난해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선발행 및 만기도래 등으로 1분기에 발행이 집중($100억) 됐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4월 발행이 15억 달러 정도로 위축돼 지난해 월평균인 26억달러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지난해 발행의 특징으로 ▲북한 리스크의 영향 ▲이종통화 발행 활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변동금리 및 단기채 발행 선호 등을 꼽았다.

견조했던 글로벌 발행시장과 달리 한국물은 북한 리스크 등으로 4월과 9월 이후 신규발행프리미엄(NIP)이 상승하고 응찰률이 하락했다.


센터는 "지난해엔 이종통화 발행 활발했다"면서 "발행 가산금리, 스왑스프레드(IRS-미국채 금리), 베이시스 스왑금리 등을 감안한 SGD, AUD, CNH 표시 채권 등의 조달금리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이종통화 발행비중이 전년의 15%에서 21%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1년 시행되는 IFRS 도입을 앞두고 7월 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신종자본증권 발행($5억)에 나서는 등 발행이 활발했다.

이어 "2017년 신규 발행된 달러화 공모채 중 FRN 비중은 28%로 사상 최고였고 발행만기는 5년물 44%, 3년물 19% 순으로 단기화 추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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