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VS. 强' IT서비스업계 최대 1兆 놓고 붙는다
파이낸셜뉴스
2018.01.03 17:21
수정 : 2018.01.03 22:16기사원문
금융권 올해 차세대시스템 업그레이드
더케이손보.KB국민銀… AI.빅데이터 활용 원해
LG CNS는 대화형 챗봇.. SK C&C는 AI로 수주戰
금융권은 저성장·저금리 기조하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적용해 더욱 효과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업계는 올해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3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규모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더케이손해보험, KB국민은행, 한국은행, 롯데캐피탈, 한화생명, AXA손보, KB투자증권, 우체국 등이 주인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체국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실제 발주가 올해 이뤄질 경우 IT서비스 시장은 9000억원 규모로, 우체국이 내년 이후 시스템 구축에 돌입할 경우 올해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은 저성장·저금리하에서 보다 유연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금융 IT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접점이 오프라인 영업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PC 등에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챗봇 시스템이 금융권에서 새로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효과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각사가 가진 데이터를 의미 있는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또한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다국어, 다통화 등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현지화도 필요하다.
차세대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려고 할 때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AI가 추천할 수 있다. 암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에게 암보험 관련 통계 등을 제시해 합리적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LG CNS는 AI 기반의 금융 챗봇을 앞세워 대화형 시스템 사업을 적극 공략 중이다. 기존 내부 시스템의 빅데이터와 챗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채팅을 통해 맞춤형 금융 거래를 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SK㈜ C&C는 IBM의 AI인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세워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IT서비스 시장 1위인 삼성SDS는 지난 2013년 금융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철수해 최근에는 LG CNS와 SK㈜ C&C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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