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우 205p 반등 '사상최고'…中 악재 완화 + 글로벌 경기낙관
파이낸셜뉴스
2018.01.12 07:08
수정 : 2018.01.12 07:08기사원문
1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낙관론 속에 소재·산업업종이 상승, 시장흐름을 주도했다. 산업주 대표종목인 보잉이 2% 넘게 올라 다우지수를 떠받쳤다.
미국채 매입 중단설과 관련해 중국이 부인 공시를 낸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0포인트(0.81%) 높아진 2만5574.73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33p(0.70%) 상승한 2767.5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8.21p(0.81%) 오른 7211.78을 나타냈다.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3대 지수는 초반부터 레벨을 높여갔다.
개별종목 중 보잉이 2.4% 올랐고 애플도 0.6% 높아졌다. 델타항공과 KB홈이 실적호재에 힘입어 각각 4.8% 및 12% 급등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도 1~3%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라이엇블록체인과 롱블록체인이 각각 9.1% 및 0.9% 낮아졌다.
다음날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한다. 투자자들은 대형은행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블랙록 등이 4분기 경영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분석회사 S&P캐피털IQ에 따르면 4분기 S&P500기업의 순익은 전년동기비 1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번스 맥키니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 수석투자책임자는 “지난해 말 주식시장을 견인하던 동력이 대부분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은 세제개혁 효과를 계속해서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실적 전망이 높아질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주식시장 주요 재료들
비트코인 가격은 1만30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장 큰 손인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우려가 작용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세는 전장보다 10.56% 하락한 1만3318.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1185.75달러로 4.96% 내렸다.
중국 외환당국이 자국의 미국채 매입 축소·중단 가능성을 전한 블룸버그 보도를 두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환관리국은 성명에서 “다각화 원칙에 따라 외환보유고를 관리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안정성과 중국 외환보유액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담당부서가 책임 있는 태도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생산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서비스물가가 10개월 만에 하락한 여파가 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시장에서는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에는 2개월 연속 0.4% 상승했었다. 12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6% 올랐다. 직전월(3.1%)보다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3.0%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근원 생산자물가(식품·에너지·유통서비스 제외)는 지난달과 견줘 0.1% 상승했다. 전월(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년동월비로는 2.4% 높아졌다. 전월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약화로 물가가 지속적 요인에 억눌려 있을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렸다. 올해 인플레이션 가속 기대가 약해지며 연내 금리인상 신중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시장전문가는 “연준 내 비둘기파의 저물가 우려가 더욱 깊어질 듯하다. 이번 물가지표 부진이 금리인상 경로 수정 논란의 중심에 설 전망”이라고 논평했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4주 연속 늘며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겨울 한파로 인한 영향과 연말 연휴에 따른 변동성이 반영됐을 수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1000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24만5000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기경착륙 위험을 피하려면 앞으로 몇 년간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증권금융시장협회 연설에서 “저물가 상황에서 경기과열 위험을 논하는 일이 좀 이상할 수 있지만 몇 년 안에 경기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왔지만 금융여건은 오히려 완화됐다”며 “금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인상해야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나흘째 오르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3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전일 나온 미 주간 산유량·원유재고 감소호재가 여전히 작용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면제 연장결정을 앞둔 점도 긍정적이었다. 제재면제를 연장하지 않으면 이란의 원유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2월물은 전장보다 23센트(0.4%) 상승한 배럴당 63.80달러에 장을 마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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