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않는 사드… 게임 빅2 ‘실적 주춤’

파이낸셜뉴스       2018.01.22 17:14   수정 : 2018.01.22 21:08기사원문
중국發 기대가 실망으로… 해빙무드로 기대치 높였지만 中정부 끝내 판호 안열어줘

한국 주요 게임업체의 4.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회복을 예상하며 게임사의 실적전망도 중국시장을 포함해서 추정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한.중 해빙무드가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하면서 중국 게임 수출의 관문인 '판호'(版號·중국 게임서비스 허가권)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빗장이 걸린 중국을 피해 북미, 유럽, 동남아, 일본 등으로 다각화를 추진해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 게임의 가장 큰 수출시장은 여전히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판호만 열어주면 한국 게임업체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기준 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빅2' 실적추정치 뒷걸음질

22일 와이즈에프엔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을 제외한 한국 게임업체 '빅2'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전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81억원으로, 석달 전 추정치(1803억원)보다 28.97%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석달 전(2459억원)보다 15.36% 줄어든 208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 증권사 게임 연구원이 분석한 실적전망의 평균치다.

이같이 4.4분기 실적 추정치가 줄어든 것은 한.중 관계개선에 맞춰 '빅2'의 중국시장 판매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리니지2 레볼루션'의 4.4분기 중국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퍼블리셔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텐센트이고, 판호 신청도 서둘렀기 때문에 판호가 재개된다면 1호 게임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점칠 정도였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지난해 1.4분기에 판호 신청을 마쳤고, 중국 내 게임 인지도가 높아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게임 이용자를 모아놓고 분위기를 띄우는 행사를 자주 하는데 한국 게임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고, 이용자들이 좋아해 출시만 가능하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북미.유럽 '선전'.中만 열리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수출이 완전히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북미와 유럽은 한국의 중국수출 비중(37.6%)의 절반도 못 미치고 유행하는 게임 트렌드도 다르지만 지난해 게임업체들은 선전했다.

박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북미·유럽 지역 전체 일매출은 5억원 정도로, 모바일 MMORPG 장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라고 호평했다.
펄어비스도 자체개발한 '검은사막'이 국내에서는 물론 북미, 유럽, 대만에서 연이어 1위에 오르면서 흥행 성과를 뽐냈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시장을 제외하고도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는 반대로 중국 판호 발급만 재개되면 실적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 승인 재개 여부는 향후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 게임업체의 중국 성공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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