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이어 여성들에 가장 흔한 암..생존율은 높은 편

파이낸셜뉴스       2018.01.30 19:14   수정 : 2018.01.30 19:14기사원문
(2) 대장암
대장암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 받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변감 등 있으면 전문가 찾아야
대장내시경으로 대장 선종을 제거하면 예방에 큰 도움



대장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유방암에 이어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힌다.

가암정보센터 최근 자료를 보면 매년 1만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42.7명이 대장암을 진단받는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에게는 모든 암 중 제일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꼽힌다. 박윤아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30일 "대장암은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라며 "하지만 다른 소화기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생존율도 좋은 편이고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1999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후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국내 여성 외과의사 중에선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집도해 성공한 바 있다. 2008년에는 세계로봇수술학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 일문일답.

―왜 대장암에 걸리나

▲대장암은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유전적인 취약성이나 우리가 먹는 음식물 속에 존재하는 발암 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겹쳐 생긴다. 정상 대장 점막의 세포에서 변성이 일어나 대장에 용종이 발생하고, 이것이 점차 악성화돼 암세포가 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대장벽을 파고 드는 침윤성 암이 되고, 나중에는 대장 이외의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게 되는 전이성 암으로 발달한다.

―대장암에 잘 걸리는 사람은 따로 있나

▲대장암은 가족력이 높다. 부모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의 발생율이 2~8배 증가한다. 또 대장암 환자 중 5% 가량이 선천적인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대장암 위험군에 속한다. 이 밖에도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경우 비만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대장암이 발생하기 쉽다.

―유전성 대장암에 걸리는 비율은

▲전체 대장암 환자의 10~15%가 가족력과 관련이 있고 이 중 3분의 1인 5%가 유전 결함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대장암이다. 유전성 대장암에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APC유전자와 과오수정유전자군인 MLH1, MSH2, MSH6, PMS2 등의 배선 돌연변이가 원인 유전자로 밝혀져 있다. 이 중 가족성 용종증은 수백, 수천 개의 선종성 용종이 대장 점막에 생긴다. 진단 당시 암이 아니어도 암이 될 확률이 100%이므로 미리 대장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 대개 30세 이전에 수술하는데 어릴 때 진단됐다면 10대 후반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가족성 용종증 환자의 직계 가족의 50%는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는 만큼 환자 자녀나 형제는 10대 때부터 1~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린치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선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3년 정도로 빠른 편이다. 따라서 20~25세부터 1~2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권한다.

―대장암을 미리 알 수 없나

▲대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변감, 묵직한 증상 등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또 대장내시경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대장 선종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대장암의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인접 대장을 충분히 절제해 암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고 암이 퍼지는 경로인 인근 림프관 및 혈관도 같이 절제한다. 절제부위는 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간이나 폐 등에 전이가 있는 경우 함께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은 방법에 따라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로 나눌 수 있다.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이 밖에도 용종에 국한된 초기의 대장암은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진행암의 경우 필요에 따라 수술 전후에 필요한 경우 항암, 방사선 치료가 병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같은 첨단 치료법도 보편화됐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65%가 복강경 수술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는 지난해 대장암 복강경 수술 1만건을 달성했다. 현재 전체 수술의 82% 정도를 복강경 및 로봇으로 수술한다. 복강경 수술과 로봇기술을 접합한 로봇수술은 3차원 입체영상과 15배까지 확대한 이미지를 볼 수 있어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수술 시야가 좁고 깊으며 혈관 및 신경손상을 최소화는 것이 중요한 직장암 수술에 특히 적합하다.

―치료 결과는 어떻게 되나

▲대장암은 수술해 떼어 낸 조직을 정밀 분석해 암의 진행 정도를 판정해 최종 병기가 결정된다.
대장암의 예후는 이러한 병기에 의해 결정되는데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 좋은 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3.6%(2011~2015년 여성 기준)이다.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개발돼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만 전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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