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시스템' 실적 증가 효과 입증

파이낸셜뉴스       2018.02.20 17:44   수정 : 2018.02.20 21:15기사원문
금융지주, 은행.증권.보험 등 통합 자산운용 관리 '시너지'
글로벌.기업금융.자산관리 사업부문별 부문장 별도 조직 자산운용 방향 통일 효과 커
KB금융, 협업 수익 161%↑ ..신한금융, 방카 등 수수료 증가



국내 금융 지주사들이 최근 매트릭스 시스템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에서 매트릭스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릭스 시스템이란 지주사 산하 은행, 증권, 보험 등의 법인과 별도로 글로벌, 기업금융, 자산관리(WM) 등 사업부문별로 부문장을 두는 조직 체계다.

기존에는 각 법인들이 따로 마케팅 등을 했지만 매트릭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을 서로 소개해주고 자산 운용 방향을 통일시키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20일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실적에서 WM과 CIB(기업투자금융), 글로벌 부문이 특히 우수한 실적을 냈다.

KB금융은 2016년말 매트릭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신한금융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 은행과 증권사의 자산관리 부문을 통합하는 것으로 매트릭스 시스템의 첫발을 내디뎠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CIB 협업건수는 661건으로 전년 38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협업으로 거둔 수익도 2016년 663억에서 2017년 1728억으로 161%나 급증했다.

WM 부문 역시 은행과 증권의 소개 영업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KB국민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17% 늘었으며, KB증권은 615%나 급증했다.

그룹전체의 비이자 이익 역시 1조420억원에서 2조4820억원으로 138% 늘어났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국민은행과 KB증권이 CIB 부문에서 협업했으며 오토파이낸스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이 합작으로 라오스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출했다. 그룹 총자산 역시 590조원에서 672조원으로 약 14% 증가했다.

신한금융 또한 수수료 이익이 9% 가량 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입증했다. 수수료 이익 중에서 펀드 방카 수수료 이익이 19.9%, 신탁 수수료가 64.6% 각각 증가했다. 다만 딜라이브(국민유선방송) 주식 손실이 1500억원 반영되면서 전체 비이자 수익은 15% 감소했다.

신한지주의 매트릭스 체제가 특히 빛나는 곳은 글로벌 부문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20개국에 158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국가는 국가별로 '컨트리 헤드(국가별 담당 책임자)'를 두어 공통의 전략을 수립한다. 신한금융의 컨트리 헤드가 있는 국가는 베트남, 홍콩, 인도, 중국, 미얀마, 미국, 카자흐스탄이며 은행이 컨트리헤드를 맡는다.

일례로 지난해 신한금융은 신한카드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PVFC) 지분을 100% 인수했다. PVFC는 현지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한금융은 현지 은행업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지 영업중인 신한금융투자까지 가세해 은행, 증권, 카드 사업에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짰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고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GMS는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4개 그룹사가 축적해 온 자산운용에서의 지식과 경험, 역량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사업부문장을 맡은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그룹 고유자산운용 협의회를 통해 자산의 운용 방향과 전술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그룹 총자산은 426조3060억원으로 전년도 395조6800억원보다 7.7% 가량 늘어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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