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풍에.. 사무실 나눠쓰는 '공유오피스' 급성장

      2018.02.20 19:26   수정 : 2018.02.20 19:26기사원문

창업시장이 커지면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게 사무실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공유오피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도 스타트업에서 외국계, 대기업 프로젝트 팀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입주자 간 비즈니스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교 기능이 확대되면서 공유오피스도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싹트기 시작해 올해 '규모의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선두 업체는 지난 2015년 4월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현재 12곳의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 가능 인원은 벌써 5000명이지만, 올해 20호점까지 운영 규모를 늘리면 입주 가능 인원도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유오피스 원조인 '위워크'는 서울 을지로, 강남, 여의도 등 오피스 지역의 빌딩에 대규모 임대 방식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공유오피스는 4곳이지만 연내에 역삼, 광화문, 여의도 등 4곳을 확대하면 총 8곳에서 1만1000명의 회원이 위워크 공유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위워크 을지로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총 3000명이 입주할 수 있고, 오는 6월 오픈 예정인 위워크 역삼 2호점은 지상 14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위워크의 강점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에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입주 멤버가 20만명 이상으로, 위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통하거나 네트워킹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면서 "20개국 212개 해외 지점을 출장 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유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공유오피스 선두주자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과 경쟁사보다 뛰어난 패스트파이브의 실행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의 성장세는 국내 정서에 맞춘 빠른 서비스와 효율적인 네트워킹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매니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글로벌 기업보다 많고 빠른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입주사 간 네트워킹도 동종업계로 구성한다거나 채용, 세금, 투자 등 입주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들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아주그룹의 지원을 받아 경영노하우와 벤처투자를 받을 수 있어 스타트업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호점에서 올해는 4호점을 늘릴 계획이다.
'마이워크플레이스'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세우면서 6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성장 중이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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