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콘텐츠 제값받기' 모델로 부상
2018.03.28 16:01
수정 : 2018.03.28 16:01기사원문
2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블로그형 서비스업체인 '스팀잇'을 시작으로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음원 창작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저작권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음원 플랫폼 구상에 착수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중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음원 플랫폼 프로토 타입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불법 음원 다운로드 등을 원천 차단해 음원 저작권자들의 권리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기업으로 잘 알려진 와이디온라인도 블록체인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SK텔레콤과 비슷한 방식의 음원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재미컴퍼니라는 블록체인 기반 음원 플랫폼 기업 역시 한국음반산업협회와 협력해 가상화폐 ‘재미코인’을 음원 유통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분야가 콘텐츠 창작 분야"라며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중개 사업자를 없애 창작자와 이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필름으로 잘 알려진 코닥은 '코닥원'이라는 사진거래 플랫폼을 통해 사진에 대한 작가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당초 지난 1월 진행될 예정이었던 ICO가 연기되면서 '코닥원' 공개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들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비디오 공유 플랫폼 베라시티는 영상을 등록하면 가상화폐 '베라'를 지급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베라를 활용해 영상을 보거나 기부해 창작자들의 영상 창작 활동을 도울 수 있다. 베라시티 아담 사이몬즈 공동 창업자는 " 세계적으로 1500만개 정도의 영상 콘텐츠가 있는데 이 중 수익을 창출하는 영상은 1%에 불과하고, 수익은 영상 플랫폼이 챙기는 구조"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창작자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해 플랫폼이 가져가던 수익들을 창작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