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급 의전’.. 만찬에 리커창·왕치산 총출동
파이낸셜뉴스
2018.03.28 17:16
수정 : 2018.03.28 20:38기사원문
김일성 묵었던 18호각 투숙
中 실리콘밸리 중관춘 방문
김정일 訪中 당시 동선 답습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틀간의 짧은 방중 행보는 중국의 특급 환대 속에 진행됐다. 중국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제공한 '황제 의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김 위원장을 극진히 맞이했다. 김 위원장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밟았던 방중 동선을 이어가며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CCTV가 28일 공개한 방중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머문 이틀 동안 환영만찬과 환송오찬 등 두 차례 연회를 가진 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 양위안자이를 직접 소개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급 환대를 받았다.
회담 직후 열린 만찬도 특급 수준으로 마련됐다.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진써다팅에서 열린 국빈만찬에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을 비롯해 왕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원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국빈만찬이 오후 10시 넘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내 18호각에서 첫날을 보냈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11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9시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 위치한 중국과학원에 들러 '중국과학 혁신성과전'을 참관하며 이튿날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11년 5월 방중 때 중관춘의 정보통신 서비스업체인 선저우수마 등을 둘러보며 중국 기업의 발전상을 확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댜오위타이로 되돌아와 환송행사 격인 오찬연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오찬장인 양위안자이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각별히 맞이하며 경내를 직접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김 위원장 부부에게 차를 대접했으며 오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는 김 위원장 부부를 직접 배웅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베이징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련된 의전차량 앞에 나와 배웅하는 시 주석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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