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시장, 남성 제치고 여성이 '큰손'
파이낸셜뉴스
2018.04.15 17:05
수정 : 2018.04.15 17:05기사원문
여성골퍼 증가, 김영란법 영향.. 여성매출 비중 첫 남성 추월.. 유통가, 여성모시기 경쟁 치열
여성 골프인구 증가에 힘입어 골프웨어 시장에도 '우먼파워'가 거세다. 필드를 찾는 여성 골퍼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남성들이 주도하던 골프의류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3M골프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장 이용인구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골프인구는 전체 인구의 6.8%인 306만명이다.
여성골퍼의 경우 지난해 증가율이 27.6%로 같은 기간 남성(17.2%)에 비해 10%포인트나 높다. 이처럼 국내의 경우 남성골퍼가 여성보다 약 3배 이상 많아 그동안 골프의류 매출도 자연스레 남성이 높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여성 골퍼들이 급격히 늘어나며 여성 골프의류 매출이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세계몰의 경우 지난 3년간(2015~2017년) 남.여 골프의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2015년, 2016년에는 각각 남성이 58%, 59%, 여성이 42%, 41%로 남성의 매출비중이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남성 34%, 여성 66%로 역전됐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져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성별 골프의류 매출비중은 남성이 32% 여성이 68%를 기록하며 여성매출이 남성 매출액의 2배 이상으로 높다.
여기에다 1인당 매출액(객단가)이 높은 것도 여성 매출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에는 남.여의 1인당 평균 객단가가 12만원 수준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남성이 10만원 수준에 머문 반면 여성은 30만원까지 올랐다.
신세계몰 김예철 상무는 "퍼블릭 골프장이 늘며 골프가 대중화 되고 남성 위주 접대골프가 청탁금지법 이후 줄며 필드를 찾는 여성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처럼 늘어난 여성 골퍼들은 치마, 바지, 반바지, 티셔츠, 민소매 티셔츠 등 남성들과 비교해 구매 가능한 아이템 가짓수가 많아 다양하게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여성골퍼를 겨냥한 골프 용품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몰은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레트로 매치, 골프 vs 테니스' 행사를 열고 다양한 여성 골프상품을 할인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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