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율주행 협력 강화‧차량공유 규제 풀어라”

파이낸셜뉴스       2018.04.19 15:27   수정 : 2018.04.19 15:27기사원문
미국, 중국, 일본이 전 세계 자율주행 산업 주도<BR>

“세계 3위 완성차업체가 있는 한국이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량공유 및 합승(카풀)기반 승차공유 플랫폼 규제를 완화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디터 마이클 골드는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토크: 자율주행의 미래’ 관련 간담회에서 “한국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다소 늦게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EIU는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경제·산업 연구기관이다. 골드 에디터는 이날 ‘자율주행업계 트렌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의 ‘오토 테크(Automotive Technology, 자동차 기술)’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부족 현상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벤처캐피털(VC) 펀드들이 신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은 벤처 기업 문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자율주행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글로벌 톱3에 속하는 현대·기아차도 자율주행기술을 외부업체로부터 사들이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수직계열화된 산업구조와 보수적 투자성향 등이 자율주행차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골드 에디터는 “도요타와 테슬라 등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분야는 물론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과 협업을 많이 하는 있는 반면 한국 기업은 관련 파트너 생태계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이날 자율주행산업의 중심축으로 ‘승객 경제(Passenger Economy)’ 개념을 제시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서 운전대에서 해방된 승객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가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기업들은 이제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전략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자동차는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데이터 생성 장치로 변화될 것이며, 자동차가 운전하는 것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바뀌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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