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나간 통일대교..한반도기 1500개 펄럭 '봄을 연다'

파이낸셜뉴스       2018.04.27 09:17   수정 : 2018.04.27 09:17기사원문



통일대교가 한반도의 봄을 여는 길목이 될지 1시간 뒤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달려있다.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 남단은 한반도기가 바람에 흔들렸다. 통일대교부터 자유로, 문산, 임진각 방면 3km 구간에 1500개가 걸렸다.

현장 통제로 일반인 접근은 제한돼 통일대교는 경찰과 취재진만 남았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다리에 도착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기원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비핵화 꼭 성공하길”, “파주 경제통일특구로” 같은 소망과 바람을 담은 문구가 대다수였다. 반면, “통일의 그날 이다지도 한탄할까”처럼 안보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한반도기와 현수막이 걸린 반대편에는 철조망이 늘어섰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판문점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남은 9시30분으로 예상된다.

역사적 만남을 앞두고 소망과 긴장은 동시에 존재했다. 통일대교 위에서 경찰들은 꼿꼿이 섰다. 3미터 간격을 두고 길 한쪽에서 취재진을 통제했다. 경찰은 어젯밤부터 통일대교 인근에 25개 중대 2500명 경력을 배치했다. 바리케이드는 통일대교 남단 관문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설치됐다. 취재진도 길 한편에서 분주하게 준비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포팅을 연습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통일대교는 기존 판문점 자유의 다리를 대체하기 위해 1998년 6월 15일 개통했다. 길이는 900m다. 다리 위에는 국도 제1호선이 지난다. 국도 1호는 판문점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잇는다.
이름 그대로 통일을 위해선 반드시 거치는 길이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개통 다음날인 6월 16일 소떼를 몰고 다리를 건너 방북했다.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모두 통일대교를 건너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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