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면 입속 나쁜 세균만 '득실' (연구)
파이낸셜뉴스
2018.04.27 16:43
수정 : 2018.04.27 16:43기사원문
술을 자주 마시면 입속 미생물에 변화를 일으켜 결국 신체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미 USA 투데이 등은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 최신호에 실린 술을 많이 마실수록 구강 내 유해균은 늘어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중 270명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고, 614명은 적당하게 술을 마셨으며, 나머지 160명은 술을 많이 마시는 술꾼이었다. 술꾼의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평균 두 잔 이상, 여성은 한 잔 이상이었다.
그 결과 음주자의 입속에는 박테로이데스, 악티노미케스, 나이세리아 등 각종 암, 잇몸 질환, 심장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많았다.
또 주량이 많을수록 유해균 역시 더 많았으며, 반대로 유해균에 맞서 질병을 예방하는 락토바킬루스목 등 유익균의 비율은 뚝 떨어졌다.
연구진은 흡연처럼 음주가 구강내 세균 균형 유지를 방해해 결국 암, 만성질환과 연관된 세균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 섭취와 구강 박테리아의 관련성을 밝힌 첫 연구로 앞으로 연구진은 주종에 따라 어떻게 입속 미생물이 변화하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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