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 '프록터' 선정
파이낸셜뉴스
2018.05.10 16:00
수정 : 2018.05.10 16:00기사원문
이 모씨(남·88)는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으로 세종병원을 찾았다. 이 씨는 심장의 왼쪽 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판막인 대동맥 판막이 심각하게 좁아진 상태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고령의 나이에 앞가슴뼈를 절개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거부감을 느낀 이 씨는 비수술적 치료인 시술을 고려했지만 시술 비용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대동맥의 석회화가 심해 결국 시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은 앞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우측갈비뼈 사이 6cm 가량 최소침습절개로 수술하는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을 권유했다. 이후 지난 4월 25일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은 고령,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은 글로벌 인공판막업체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의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에 대한 시험감독관 '프록터(proctor)'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록터'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 관련 기법을 전파하고, 교육·감독·관리할 수 있는 국제적 전문가로 그동안 아시아에서 총 6명이 선정됐다. 유 과장은 앞으로 프록터로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은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은 판막 교체시 인공판막을 봉합 과정 없이 삽입해 심장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여러가지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 환자는 물론 대동맥 및 대동맥판막에 석회화가 심한 경우에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했으며 3차원(3D) 내시경 이용 심장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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