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탈(脫)통신'으로 규제 프레임 벗기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2018.05.13 15:58
수정 : 2018.05.13 15:58기사원문
SKT "지배구조개편" KT·LGU+ "5G 킬러앱 확보"<BR>
이동통신업계의 ‘탈(脫)통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MNO)가 각종 규제 프레임에 갇히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기반 실감형 미디어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와 맞물려 통신업계의 플랫폼 혁신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편은 정부 규제 회피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지주사 설립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되면서 통신 부문의 매출 정체를 타파할 수 있다”며 “통신 부문의 이익 노출도 피할 수 있어 정부의 인위적 요금 인하 압력에서 벗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중간지주사가 미디어, 플랫폼, AI, 지도(맵), 스마트팩토리, 콘텐츠 분야에서 M&A를 하는 데 물적분할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이 일본 소프트뱅크처럼 글로벌 M&A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종합 ICT 회사를 비전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AI, IoT, VR 등 첨단기술을 앞세워 B2B2C(기업 파트너와 최종 소비자 동시공략)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시·청각 기반 AI 비서 ‘기가지니’와 홈IoT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자동차(커넥티드 카)와 특급호텔 등에도 AI를 적용키로 했다. 또한 KT는 내년 3월 상용화될 5G를 기반으로 ‘통합 플랫폼(5G as a Platform)’을 구축, 공장과 제조설비에 생산성과 작업 안정성을 높이는 ‘5G 팩토리 파일럿’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TV(IPTV)와 모바일동영상(OTT) 등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구글, 넷플리스 같은 글로벌 ICT 공룡과 손을 잡고 있다. 특히 OTT는 4G 롱텀에볼루션(LTE)을 비롯 5G에서도 VR과 결합돼 핵심비즈니스모델(BM)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G유플러스 1·4분기 실적에서 홈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4701억 원을 기록했다. IoT 분야에선 수도 원격 검침 시범사업 등 모바일IoT 사업을 본격화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김 연구원은 “5G를 겨냥한 VR콘텐츠들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IoT와 AI 등이 접목된 자율주행차, 드론(소형무인기), 스마트팩토리와 VR 미디어 등이 5G 킬러 서비스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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