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땐 체제보장, 합의 불발땐 리비아운명"

파이낸셜뉴스       2018.05.18 17:55   수정 : 2018.05.18 17:55기사원문
트럼프, 김정은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리비아 모델' 대신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 모델'을 제시하며 비핵화 합의 시 북한 김정은 체제를 보장하고 경제적 번영을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 강경모드로 돌변한 데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중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리비아를 "완전 초토화했다"고 언급,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북 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줄곧 주장해온 리비아 모델은 '선(先)핵폐기, 후(後)보상'을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 비핵화 방식이다. 그러나 북한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처참한 몰락으로 끝난 리비아 해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협상이 "카다피를 지키기 위한 협상이 아니었다. 우리는 '당신을 보호하겠다. 군사력을 제공하겠다. 이 모든 것을 주겠다'고 카다피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 협상은) 김정은과 하는 것"이라며 "그는 그의 국가를 이끌고 있고, 그 국가는 매우 부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가 핵무기를 포기한 이후 결국 카다피 정권이 몰락했다는 사실에 북한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북한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카다피 모델은 완전 초토화(decimation)였다"며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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