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미정상회담 회의론 커져 … 트럼프는 그래도 "Go"
2018.05.22 17:32
수정 : 2018.05.22 17:47기사원문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온도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에 과도하게 열중한 나머지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김 위원장에게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을 부정하면서 볼턴 보좌관과 거리를 뒀다. 전날 북한은 먼저 핵무기를 일괄적으로 포기하고 그 후에 보상을 논하는 리비아식 핵폐기 시나리오에 반발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백악관 보좌진 측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백악관 보좌진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뿌리려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일부 보좌관들은 회담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조율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 남은 약 3주간의 시간은 이를 조정하기에 너무 촉박하다고 진단했다.
CNN은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협조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부풀려 강조했다고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과 접한 국경의 통제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