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부동산 디벨로퍼 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 "손해 보더라도 소비자만족도 높이는데 최선"

파이낸셜뉴스       2018.05.28 17:20   수정 : 2018.05.28 21:49기사원문
토지 구입·설계·시공·분양 총괄.. 현재 용인 바이오밸리 조성 집중
브라질·중국 등 해외기업과 협력



디에스디삼호는 국내 최초 '부동산 디벨로퍼'다. 디벨로퍼는 시공만 담당하는 건설사와는 다르다. 토지 구입부터 설계, 시공, 분양, 임대까지 전 사업을 총괄한다.

직접 건물을 짓기도 하지만, 브랜드파워가 더 큰 건설사가 있으면 수주를 준다. 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사진)은 디벨로퍼의 매력을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꼽았다.

김 회장은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디에스디삼호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많아야 디벨로퍼로서의 소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똑같은 돈을 투입해 다른 건설사가 더 큰 소비자 만족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자사 이익도 과감히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980년 설립된 디에스디삼호는 이 같은 정신 아래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김 회장은 "주변에선 직접 시공을 하면 이윤이 많이 남을 텐데 왜 양보하느냐고 타박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 이상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이 롤모델로 꼽는 기업은 미국의 '벡텔(Bechtel)'사다. 벡텔은 연매출 5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대형 디벨로퍼다. 시공 기술인력을 따로 두지 않고 금융, 설계, 인허가 등 특정 분야 고급인력만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김 회장이 디벨로퍼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도 벡텔과의 인연이 출발점이 됐다.

디에스디삼호는 최근 용인시에 바이오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7만6115㎡ 부지에 조성되는 단지로 규모가 상당하다.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연구센터 위주로 입주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바이오밸리가 완성되면 1만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현 정부 기조와도 꼭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 바이오밸리는 수도권 주개발 축인 경부고속도로와 이어지고, 민자고속도로 등도 위치해 있어 교통 여건이 아주 좋다"며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생활편의시설 등도 밀집해 있어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필요하면 건물도 지어주고, 종잣돈도 지원해줄 생각도 있다"며 "능력 있는 고급인력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디에스디삼호는 바이오밸리 조성을 위해 브라질, 중국 등 해외기업들과도 손을 잡았다. 헬스케어 분야 연구는 다양한 천연생물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자원 최대 보유국인 브라질과 중국의 관련 기업을 바이오밸리에 유치해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과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밸리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선 "바이오밸리 내에는 생산시설은 거의 없고 연구개발산업 위주로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며 "친환경산업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바이오밸리 조성을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의대, 약대 출신들이 바이오벤처 창업을 많이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에 많이 부딪히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제대로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용인 바이오밸리는 꼭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바이오밸리 부근에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미국의 MGM 테마파크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같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함께 들어설 것"이라며 "용인시내 민속촌, 에버랜드 등과 어우러져 커다란 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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