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따라 웃고 우는 東-西

파이낸셜뉴스       2018.05.29 17:12   수정 : 2018.05.29 17:12기사원문
4단계 사업 가시화 등
9호선 동쪽 연장 활발
서쪽 노선개발은 지지부진
공항철도 직결, 아직 협의중



개통과 동시에 역 인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면서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9호선 연장 여부에 따라 서울 동-서 지역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9호선 4단계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동쪽 지역 집값이 꿈틀대는 반면, 공항철도와 9호선 직접 연결 사업은 계속 지체되면서 서쪽 지역은 먹구름이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9호선 4단계 연장 확정… 고덕 재건축 단지 직접 수혜

2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강동구 보훈병원~고덕샘터공원 3.8㎞ 구간에 생태공원사거리역, 한영고교역, 고덕역, 샘터공원역 4곳이 신설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6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이듬해 5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지만 그간 통과기준을 넘기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시는 사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새 공법을 도입해 약 1000억원의 공사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강동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9호선을 통해 강남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입지 조건이 훨씬 나아지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는 급증하고 동시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

강동구 G공인 관계자는 "고덕숲아이파크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기존에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는데 지난주 예비타당성 통과 확정 이후 더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97㎡은 지난해 5월 9억원대 초반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2~13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고덕자이'도 9호선 연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자이는 총 1824가구 중 8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9호선~공항철도 직접연결 사업은 여전히 '협의 중'

동쪽으로의 연장 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서쪽으로의 확장, 공항철도와 9호선의 직접 연결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공항철도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지 않고 바로 9호선 노선대로 운영할 수 있어 공항철도의 강남 직결 노선이 생기는 셈이다. 공항철도 정차역이 위치한 주거단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은 사업 초기부터 직결운행을 계획했다. 현재 김포공항역에서도 9호선과 공항철도 두 노선의 승강장은 같은 방향이고, 연결 기반 철로도 구축돼 있다.

전동차 운영방식만 다른 상황에서 새 열차를 도입하는 비용은 국토부와 서울시, 인천시 등 관련 기관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서울시가 국토부에 '공항철도 직결(직접연결)용 9호선 차량 발주계획'을 제출하면서 비용 부담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협의가 진행중인 사항이라 당초 발표했던 2020년 개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철도~9호선 직결사업은 서울시와 여전히 협의 중"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발표할 만큼 진전된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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