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는데… 대구 수성구 집값은 '들썩'
2018.06.03 16:42
수정 : 2018.06.03 16:42기사원문
업계 전문가들은 수성구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적용 예외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e편한세상 범어 전용면적84㎡는 7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높은 층수(24층) 매물은 최고 7억4000만~7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있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전용면적은 지난 4월 최고 6억7000만원(14층)에 거래된 바 있다. 한달 새 최고 7000만원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범어동은 대구 내에서도 경신고 등 학군수요가 풍부한 곳 중 하나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 당시에는 매매 문의가 주춤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황"이라면서 "이 주변에 새 아파트가 거의 없다보니 그나마 연식이 덜 된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학군수요가 몰린 수성구 만촌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만촌 한화꿈에그린 전용119㎡는 지난 4월 6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은 7억원 초반대로까지 뛰었다.
기존 아파트 시장 뿐만 아니라 신규 아파트 시장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수성구에 공급된 '범어센트레빌' 전용84㎡A는 5가구 모집에 601명이 몰려 12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1순위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전용84㎡B도 5가구 모집에 489명이 몰려 9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다른 지역과 달리 2년 실거주한 1주택자는 양도세를 피할 수 있고 다주택자라도 강화된 세금규제를 받지 않아 유주택자에게는 무척 유리한 시장"이라면서 "특히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소득 수준이 높은 이들이 몰려있다보니 다주택자를 포함한 투자수요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구 전역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한 가운데 수성구는 0.14%를 보여 변동률 상승폭 상위권에 들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