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김경수 대질신문 진행‥송인배 소환도 '임박'

      2018.08.09 20:41   수정 : 2018.08.09 20:42기사원문
'거짓을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9일 오후 8시30분께부터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댓글조작 사건의 중심에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간의 대질신문을 시작했다. 김 지사를 댓글조작 '배후'로 지목한 드루킹과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의 존재를 몰랐다는 김 지사 간의 진실공방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특검팀이 이들을 같은 날 소환한 것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두사람의 진술을 비교해보기 위해서였다.

드루킹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은 특검팀 조사에서 김 지사가 댓글조작 및 인사청탁에 연루됐다고 진술해왔다. 그러나 김 지사는 "드루킹을 잘 알지 못한다", "킹크랩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현재 드루킹과 일당의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여해 사용을 승인·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줄 것을 부탁한 뒤, 그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대질신문이 김 지사의 혐의 입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검팀이 명백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어느 쪽도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특검팀은 킹크랩 시연회 당시 폐쇄회로(CC)TV나 녹취파일 등 물적 증거를 확보하진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김 지사 측이 특검측이 제시한 대질신문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드루킹은 물론, 경공모 핵심멤버들의 진술이 일관되게 '김 지사 연루'를 가르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질신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드루킹으로부터 강연료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특검 수사 종료 시한이 보름 정도 남아있는데 빨리 판단해서 조율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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