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종자 20종 이상 개발..2021년 수출 2억달러 박차

파이낸셜뉴스       2018.08.28 16:53   수정 : 2018.08.28 16:53기사원문
['농업의 반도체' 종자산업 골든시드프로젝트(GSP)로 급성장] (상) ‘종자 강국’을 향하여
작년 종자수출 2447만달러 GSP 사업 성과로 2배 늘어
내병성 고추 유럽·미주 공략 고기능성 토마토도 기대주
공동기획



미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종자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농업계의 반도체'로까지 불리면서 선진국들도 앞다퉈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GSP)'를 추진 중이다.

GSP 사업은 종자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국가 전략형 종자 연구개발(R&D) 과제다. 파이낸셜뉴스와 농식품부는 GSP 사업의 추진상황을 살펴보고, '종자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편집자주>

한국의 종자산업은 'GSP 사업'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략적 종자 개발 R&D를 통해 수출 전략 종자 20개 이상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2021년까지 수출 2억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수입 대체로 종자 자급률을 높인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종자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종합대책인 GSP 사업의 사업기간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다. '수출 전략형'과 '수입 대체형' 등으로 나눠 이뤄지며 20개 품목이 대상이다.

■GSP 사업으로 '급성장'

수출 전략형 10개 품목은 고추, 배추, 무, 수박, 넙치, 전북, 바리과, 벼, 감자, 옥수수다. 수입 대체형 10개 품목은 파프리카, 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김, 종돈, 종계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 1단계(2013~2016년)에는 2017년 기준 총 1911억원을 투입했다. 품종 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단계 사업(2017~2021년)부터는 국내 매출과 수출 모두 성장세로 돌아섰다. 1단계에서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2단계 사업 1년차인 2017년의 종자 수출은 2447만달러를 기록, 목표 대비 105.1% 급증했다. 국내 매출 역시 목표 대비 188.3% 증가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품종은 86개를 출원해 목표 대비 143.3%를 달성했고, 품종 개발을 위한 특허는 33건을 출원했다. 논문 중 SCI(E)급은 85편으로 목표 대비 166.7% 급증했다.

SCI(E) 논문은 과학기술분야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로, 선정된 학술지 및 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특히 GSP 사업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일자리의 '황금씨앗' 역할을 하기도 했다. R&D 인력 71명을 신규 고용하고, 석·박사 49명을 양성하는 등 인력의 질적 향상 및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신품종 육성기반 마련

GSP사업을 통한 우수한 연구성과도 눈에 띈다. 1단계 사업(2012~2016년)에서 3건의 연구가 '2017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 성과 100선'에 꼽혔다. 농식품부 최초로 생명·해양분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된 '고기능성 토마토 품종'을 포함해 내병성이 뛰어난 '미니 파프리카 품종' 개발, 저장성과 내병성이 우수한 '양배추 품종' 등이다. 농식품부는 "GSP 사업의 주요 성과가 경제적·과학기술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성과를 통해 미래 신품종 육성 기반과 수출역량 강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 사업의 연구개발 성과는 2단계 사업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 성과 100선'에 또다시 2건이 선정된 것이다.

이 중 농우바이오㈜ 연구팀은 지중해권·미주권에서 선호하는 원통형 모양이면서 내병성(세균점무늬병) 및 바이러스 저항성을 갖춘 고추 품종 'NW Golden'을 개발했다.
이 품종을 통해 7개 지역에서 264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토마토연구소 연구팀은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병해에 강한 대과종 신품종 '찰스톤 TY' 'TY 캔디' '블랙이글'을 개발해 국내 매출 10억원과 수출 4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용 종자 개발로 아시아권 위주의 수출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한국 종자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됐다"며 "국내 수입대체 품종 개발로 국내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해외 로열티 지급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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