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에 '영끌' 투자 ...가곗돈 960조 투입

파이낸셜뉴스       2018.09.20 11:00   수정 : 2018.09.20 11:00기사원문

서울 주택가격은 비강남권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전역이 올랐지만 지방 주택 가격은 지난 2016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공급 부족을 꼽았다.

20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 공급도 지속됐다.

서울 전역이 올랐지만 지방 주택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조선, 해양 업황이 부진한 울산, 경남, 충북지역 등의 타격이 컸다. 한은이 공개한 시도별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면 올해 1~8월 서울은 전년 동기대비 4.1% 상승했으며 울산은 4.0% 하락했다.

최근 부동산 급등을 '거품'이라고 보는 시각과 달리 보고서는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가구수가 늘어나는데 멸실주택이 동시에 증가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은 미분양 주택이 거의 없는 데다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은 7월 기준 9000호에 그친다. 반면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7월 기준 5만4000호다.

서울과 지방의 주택가격 상승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도 집중됐다. 서울 지역 매매수급동향 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88.2로 저점을 기록한후 8월들어 98.5, 9월 첫 주에는 114로 수요 우위로 급격히 전환됐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클수록 수요우위, 적을수록 공급우위를 뜻한다.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유동성도 한층 풍부해졌다.

시장에 돈이 풀리는데 부동산만한 투자자산을 찾지 못한 탓이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2017년말 179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기업 대출 확대에서 발생했다. 특히 가계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960조원으로 부동산관련기업(650조)의 익스포저를 훌쩍 넘어섰다.


개인사업대출 역시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6.6%이며 이중 부동산 임대업 비중은 42.7%다. 전체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부동산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말 41.9%를 기록한뒤 줄곧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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