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새천년카 대표 "車정비는 기본… 매매부터 폐차까지 관리"
파이낸셜뉴스
2018.10.03 17:25
수정 : 2018.10.03 17:25기사원문
맞춤형 차량 관리 서비스 펼쳐.. 전문적인 정비학교 건립 꿈
밟고 또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청년. 자동차 정비직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의사급으로 높아질 때까지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청년창업가가 있다.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사진) 얘기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카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베테랑 정비사로 40년 넘게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했다. 그는 군복무 당시 정비사 아버지의 손가락 절단 사고를 접하고 아버지의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평생 자동차만 다룬 아버지가 왜 인정받지 못할까 원망이 많이 됐다. 생명과 직결된 전문직인데 나라도 제대로 시스템을 갖춰 전문 정비공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만들어진 회사가 대전 소재 새천년카다.
김 대표는 정비소 창업을 위해 9년 간 30여 곳의 성공한 정비소들을 다니며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아버지 밑에서 기초부터 정비를 익혔다. 이 과정에서 기술자들도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더욱 강해졌다. 새천년카는 양육비.자기계발비 지원, 5년 이상 근속 시 1개월 유급휴가 등 정비업계에선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시행했다. 정비사 3명 공개 채용에 100여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직업특성상 고위험에 노출된 직원들은 복지보다는 돈으로 보상받길 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정비공들은 우수한 기술에도 사회적 인식이 낮기 때문에 연봉을 높여 스위스나 독일로 간다"면서 "이런 인력유출은 사업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회상했다. 정공법을 태하기로 한 김 대표는 급여협상 주기를 1년에서 3개월로 줄였다. 정비 실력이 늘면 3개월 단위로 빠르게 보상해줬다. 퇴사가 줄고 정비소가 안정되자 매출도 올랐다.
현재 김 대표의 부친은 새천년카 1호점을, 김 대표가 2호점을 각각 경영하고 있다. 정비사는 각 지점에 한 명씩 총 직원은 4명이다. 스타트업에 걸맞는 마케팅을 도입하고 투명성을 높이면서 2016년 2억5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본업인 자동차 정비 외에도 자동차 정비에 대한 인식과 산업 구조 바꾸기에 열심이다.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발언권을 쥔다. 거액의 투자 제의에도 인력 충원이 어려워 사세 확장을 고민해야 하는 김 대표의 절절함이 정비업계 구조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에서다. 아직 2대인 리프트를 6대로 늘리고 꾸준히 직원을 고용하겠다는 것이 단기 목표라면, '정비학교' 건립은 김 대표의 꿈이다.
그는 "3층짜리 기숙사를 만들어 정비는 물론 정비사들이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경영.인문학까지 전문적인 강연을 구성할 생각이다. 수영장 등 복지시설도 한 켠에 꾸려진 건물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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