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사찰 수용… 이번주 북미정상회담 실무준비 착수
파이낸셜뉴스
2018.10.08 17:32
수정 : 2018.10.08 21:06기사원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방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신뢰를 확인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빨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미국 사찰단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하면서 비핵화 사찰을 수용했다.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도 허용했다.
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것이어서 남북 합의를 이행한다는 의미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폼페이오에 성의 다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8일 중국으로 가기 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중대한 진전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국제 사찰단을 허용할 준비가 돼있다. 의전·수송 등 로지스틱 문제가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시간30분간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며 성의를 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예정된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계기로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서 반드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며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데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이번주 비핵화 실무협의 착수할듯
김 위원장의 만족스러운 반응과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직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것을 보면 북·미 간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도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가 동시에 논의된 것은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과 동시 행동 원칙을 미국이 마침내 수용한 것"이라며 "비핵화 방법론 관련 북·미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키로 한 만큼 이르면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북·미 대화의 속도를 보면 이르면 이번주 실무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풍계리에 사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영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사찰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일 수 있다"며 "실무협상 등에서 비핵화 초기조치 등에 대한 북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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