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남동 단독주택 161억원에 매입
파이낸셜뉴스
2018.10.23 11:21
수정 : 2018.10.23 16:37기사원문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 집 구매
22일 실거래가 정보플랫폼 밸류맵과 부동산등기부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한남동 733-37에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919㎡, 약 278평)을 161억2731만원에 매입했다.
토지면적당(278평) 단가로 계산했을 때 3.3㎡당 약 58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이 단독주택은 과거 1973년 고(故) 이재우 전 국회의원이 살다가 2005년 윤석금 웅진 회장이 매매했다. 웅진그룹이 계열사 매각으로 해체 위기를 겪자 윤 회장이 집을 내놨고 2013년 9월 이명희 회장이 13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지난 달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31억원(24%) 오른 161억원에 팔았다.
정 부회장은 앞서 올해 1월 31일에도 이 단독주택 맞은편에 있는 2필지(1140㎡, 344.85평)를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으로부터 161억570만원에 매입했다. 정 총괄사장이 오빠에게 땅을 넘긴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취득에 따른 증여세 납부를 위함으로 보인다.
이에 정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의 집을 산 것도 토지거래와 증여 등의 큰 그림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 곳 일대는 신세계 오너 일가가 보유한 땅이 많아 '신세계 타운'이라 불릴 정도다. 올초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 가격 중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역시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169억원)이었다.
이명희 회장은 지난 1978년 이 곳에 1527㎡의 토지를 사들였고, 2002년 바로 앞 토지1191㎡를 매입했다. 정 총괄사장이 이번에 정 부회장에 넘긴 땅도 이 회장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옆 토지(1140㎡)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에도 본인 소유 토지 인근에 토지(56㎡) 한 곳을 추가로 샀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주변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정용진 부회장은 어머니가 거주하는 바로 옆 토지(559㎡)를 구매했다. 2012년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지 출입로인 도로 2필지(228㎡, 68.97평)를 14억8653만원에 매입했다.
신세계 오너일가는 2014년 11월 이 땅에 대형 단독주택을 2채를 신축했다. 이명희 회장은 3개 필지에 지하 2층~지상 1층(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의 고급 단독주택을 지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도 5개 필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49.28㎡, 619.91평) 단독주택을 신축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9월 완공됐으며 정 부회장 소유다.
한편 정 부회장이 한남동에 집을 구입하면서 정 부회장의 거처는 성남에서 한남동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하면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신혼집을 차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