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기득권층이 재단하면 성장 못 해"
파이낸셜뉴스
2018.11.04 17:21
수정 : 2018.11.04 17:21기사원문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ICT업계 30년 종사 베테랑.. 2016년 세계 최초 금융기관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상용화
5년만에 IT공룡 IBM 제치고 글로벌 블록체인 특허 '1위'
"차세대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을 구시대 기득권층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블록체인 산업은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라 인재와 서비스, 법.제도가 함께 박자를 맞춰야 산업이 뿌리를 내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젊고 유능한 기술자들이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유인책을 늘려줘야 한다.
"
■블록체인에 인재 몰려야 미래 먹거리 확보
어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판교역로 코인플러그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암호화폐 등 신기술을 모르면 일자리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10~20대 등 젊은 세대의 당면과제인데 왜 구시대 사람들이 함부로 재단하고 뿌리조차 내릴 수 없도록 하는지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어 대표는 규제당국은 일부 투기세력 등 부작용에 대해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과 생태계는 민간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7년 현대전자 CDMA 소프트웨어(SW) 연구원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어 대표는 이후 시스코시스템즈 등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13년 10월 코인플러그를 세워 2016년 세계 최초로 KB국민카드 등 금융기관에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를 상용화 시켰다. 그리고 5년 만에 전 세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1위를 달성했다.
■"블록체인 주도할 골든타임 이미 놓쳤다"
어 대표는 한국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놓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크 스타트업(기술 중심 창업초기기업)과 인재들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유인책이 없다"며 "유망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키워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부실한 데 암호화폐공개(ICO) 등 차선책까지 앞뒤로 막아놓으니 인재풀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격투자자에 대해서만 단계적으로 ICO를 허용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인재와 자금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타디움, 블록체인 신원증명 시대 연다
어 대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같은 신산업은 시작단계부터 기업들이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탄탄한 기술 위에 서비스를 올려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BM과 알리바바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등도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특허를 경쟁적으로 출원하고 있다"며 "혁신적 스타트업이 재빠르게 서비스를 내놔도 IP를 보호받지 못하면 한방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외 인수합병(M&A)에서도 테크 스타트업이 우위를 점하려면 IP 숫자가 중요하다"며 "당장 서비스 포장을 잘해서 마케팅만 주력할 게 아니라 뛰어난 개발자들을 모아서 기술력부터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코인플러그는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메타디움(METADIUM)'을 앞세워 '디지털 신원증명'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신뢰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메타-ID'로 누구나 개인정보,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등 기기, 콘텐츠에 대한 '자기 주권(Self-Sovereign)'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어 대표는 "다음달 베타테스트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메인넷이 출시될 예정인 메타디움은 '메타 ID'라는 사용자 인증을 통해 개인 간 직거래를 비롯해 각종 물건과 콘텐츠 등에 대한 소유권 증명을 견고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디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송주한 공학박사는 다음달 3~4일 이틀간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팩트블록 주최로 열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콘 코리아 2018'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