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업 불황 '직격탄' 울산·전북 고용률 급감
2018.11.15 17:24
수정 : 2018.11.15 17:24기사원문
울산의 3·4분기(6~9월)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부진이 고용시장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서울 취업자수도 전년동기 대비 11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금속 가공 등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 강원(-20.6%)과 대전(-17.2%), 서울(-12.8%) 등이 비금속광물, 담배, 금속가공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반면 충남(7.3%), 인천(6.9%) 등은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건설 수주 역시 토목의 호조에도 주택수주 부진으로 건축이 줄면서 1년 전보다 6.4%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중 경남(-67.9%), 서울(-66.3%), 강원(-53.9%)의 건축수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충북(296.0%), 대구(207.5%)는 주택, 공장·창구 등의 수주가 늘며 증가했다. 발전·송전에 힘입은 강원(1905.6%)과 기계 설치가 증가한 대구(1187.5%)는 토목수주가 급증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3·4분기 전국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북·울산·경남의 고용지표가 나쁘다. 한국GM의 구조조정으로 전북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700명 감소하며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어든 59.0%를 기록했다. 조선업과 자동차 업계가 밀집한 울산 역시 1만3400명 줄며, 고용률은 1.1%포인트 감소한 58.6%에 그쳤다.
이 기간 울산 지역 실업률은 1년 전의 3.6%에서 4.9%로 껑충 뛰었다. 1999년 3·4분기 6.1%를 기록한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다. 3·4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서울과 함께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노년층의 실업률이 높았다. 전북은 1.8%에서 2.4%로, 경남은 2.6%에서 2.7%로 각각 상승했다. 전국 실업률 역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고용이 악화되면서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률은 0.2% 감소했다. 전북과 경남이 각각 0.6%, 0.8% 감소했다. 소비 역시 전북과 울산은 각각 1.2% 감소했고, 경남은 2.3% 감소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수출은 153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경남은 조선업 부진으로 43.7% 감소했고, 부산은 자동차 및 차량 부품의 부진으로 15.9% 줄었다. 반면 전북은 화학제품 및 철강 제품의 호조로 28.4% 늘었고, 충남은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20.2% 증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