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녹번2차, 녹번역으로 이름 바뀐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18.11.18 10:26
수정 : 2018.11.18 12:52기사원문
서울 은평구 응암1구역 재개발단지의 아파트 이름이 힐스테이트 녹번역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단지 이름을 두고 녹번동의 녹번1-1구역 조합과 갈등을 벌이면서 힐스테이트 녹번2차, 힐스테이트 녹번역 2차 등 다양하게 불려왔으나 최근 녹번역으로 정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녹번1-1구역 조합은 지난 2016년 2월 '힐스테이트 녹번'을 분양,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초 응암1구역 조합도 단지명에 '녹번'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녹번1-1 조합과 갈등이 시작됐다. 녹번1-1 조합 측은 응암1구역이 힘들게 구축한 단지의 가치에 큰 노력없이 부당하게 편승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당초 녹번 1-1구역에서 사용하려던 단지명 역시 역세권임을 강조하는 '녹번역 힐스테이트'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통일성을 관리하기 위해 '힐스테이트 녹번'이라는 이름을 권했고 조합원들이 이를 수용했다.
녹번1-1구역은 녹번역 역세권 단지로서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기부채납으로 수십억원을 들여 녹번역 출구 이설공사까지 진행했다. 응암1구역이 녹번역에 인접했다는 이유로 행정구역상 응암동에 속하면서 '녹번'이라는 이름을 단지에 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조합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중재에 나서 여러 차례 논의를 했고 양 단지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응암1구역 단지를 '힐스테이트 녹번역'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녹번1-1 조합도 응암1구역에서 '녹번'이 들어간 단지명을 채택할 시 응암 조합과 현대건설 양측에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양 측이 협의를 잘 마쳤고 자연스레 응암1구역이 녹번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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