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금바리보다 귀한 제주산 ‘붉바리’, 중화권 수출 길 ‘활짝’

파이낸셜뉴스       2018.12.10 10:30   수정 : 2018.12.10 13:52기사원문
(주)씨알, 올해 말레이시아에 30만 달러 수출 성과
제주대 해양과학硏과 ‘골든씨드 프로젝트’에 참여 
현지법인 ‘그루퍼 씨알’ 설립…상품성·경제성 확보 



[제주=좌승훈 기자] 생선회로 최고급 어종에 속하는 제주산 붉바리(Red Spotted Grouper)가 동남아와 중화권에 본격 수출되고 있다.

붉바리는 다금바리(자바리) 보다 더 귀하다는 아열대성 바리류 어류다. 쫄깃한 식감 때문에 횟감으로 널리 사랑받는 어종이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고급 어종으로 통한다. 몸길이 40㎝ 정도인 붉바리는 표피에 붉은색과 황금색 반점이 있어 중국인들이 좋아한다. 홍콩에서는 ㎏당 14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 제주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수산분야 강소기업


제주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씨알(대표이사 이치훈·45)은 2016년 11월 말레이시아 현지 양식기업과 붉바리 우량 종자(치어) 수출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7년과 올해 각각 10만 달러 규모의 종자를 수출했다.

또 현지 양식기업에서 사들인 붉바리 종자는 중간 육성단계를 거쳐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다.

㈜씨알은 특히 수출 활성화를 위해 2017년 10월 ‘구루퍼 씨알(Grouper CR)’이라는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붉바리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국내에선 제주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양식되는 반면, 최적 수온(평균 30도)을 유지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연중 양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알은 이를 통해 올해 20만 달러의 바리류를 현지에서 생산 판매했다.





내년에는 수출 목표액이 60만 달러다. 치어 수출 20만 달러에 현지 생산 판매액을 40만 달러로 잡고 있다.

이치훈 ㈜씨알 대표는 “붉바리는 그동안 남획으로 자원량이 줄어 해마다 어획량이 매우 감소하는 추세”라며 “치어를 제주에서 대량 생산한 뒤, 동남아 현지에서 성어로 키우면 양식기간이 줄고 상품성과 경제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리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판매와 함께 홍콩 등지에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씨알은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와 함께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골든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경영과 함께 현재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골든씨드 프로젝트 사업은 정부가 금보다 비싼 수출전략형 종자 등을 개발해 글로벌 종자 강국 실현을 목표로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과제명은 ‘붉바리 우량종자 개발과 산업화'(총괄 책임 이영돈 제주대 교수)다.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와 ㈜씨알은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수정란 대량생산과 함께 수정란으로 태어난 붉바리가 어미로 자라 다시 치어를 생산해내는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에서 처음 붉바리 사양관리시스템에 대해 글로벌갭(GLOBALG.A.P.) 수산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씨알은 제주지역 해양수산 분야 강소기업으로서 현재 ▷해산종어 번식생리이용 기술개발과 함께 ▷바리과 어류와 광어, 기타 양식어류 인공수정란 생산 ▷바리과 어류와 광어, 쏨뱅이 등 양식어류 종자 생산 ▷생산제품 해외시장 수출과 해외어장 개발을 통해 제주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앞장서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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