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국내기업 설비투자 줄인다

파이낸셜뉴스       2018.12.11 13:36   수정 : 2018.12.11 13:36기사원문
올해 181.5조로 전년 대비 4.4% 감소…내년 170조 전망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의 6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KDB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 189조8000억원 대비 4.4% 감소한 181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계획치 197조8000억원 대비 91.8% 수준이다. 내년 설비 투자는 올해보다 6.3% 감소한 170조원으로 전망됐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 대비 65%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제조업의 감소폭 대비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대기업은 3.7% 감소, 중견기업은 1.1% 증가, 중소기업은 14.1%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2.5%, 비제조업은 6.7% 감소했다. 경기 불안 및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군의 투자 축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연초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됐던 업종에서 투자가 감소했고, 반도체도 점진적으로 축소 추세가 이어졌다. 전기·가스, 부동산, 통신 등 비제조업 또한 설비투자가 위축됐다. 반도체 등 특정업종 중심의 설비투자 편중은 지속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의 비중은 올해 31.1%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32.3% 수준으로 전망됐다. 경쟁 격화 및 공급불균형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 둔화에 대비하 대체 주도산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관련 설비투자 인식과 실행간 차이도 여전했다.


83%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7.8%에 불과했다. 대기업이 비교적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투자 실행은 정체되는 등 차이가 있었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이선호 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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