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세후월급 천만원 육박 '웃픈' 어쏘 변호사들
파이낸셜뉴스
2018.12.25 11:19
수정 : 2018.12.25 21:23기사원문
그래도 A씨는 업계가 불황인 만큼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 중이다. A씨는 "개업해서 수임되지 않아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피곤해도 대형로펌에 있는 게 낫다"고 전했다.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 어쏘 변호사들이 1년차 세후 월급 800여만~900여만원의 고액을 받지만 업무 강도가 높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내에서 인정받아 파트너 변호사가 되겠다는 야망과 업계 불황으로 인해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고 인식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월급 적어"
25일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로펌 1년차 어쏘 변호사 세후 월급 및 복리후생 기준 △김앤장 1000만원 내외(인센티브 없음)·기타 복리후생비 없음 △태평양 800만원초(인센티브 포함)·도서구입비 200만원 한도·어학비 70% 지원·헬스비 50% 지원·식비 하루 2만원 한도 △광장 700만원 후반(매년 인센티브 1000만원 이상 별도)·식비 평일 점심, 저녁 각 1만원 한도·교통비 지원(오후 11시 이후 퇴근시)·헬스비 연회비 50% 지원 △세종 830만원 내외(인센티브 포함)·식비 평일 저녁 점심, 주말 저녁 각 2만원 한도·교통비 월 20만원 지원(오후 10시 30분 이후 퇴근시)·어학비 월 20만원 지원·지정 피트니스 센터 무료 이용·경조사비 및 휴가비 지원 △율촌 830만원 내외(인센티브 없음)·식비 점심, 저녁 식대 지원·교통비 월 20만원 지원·어학비 50% 지원·지정 피트니스 센터 무료 이용·경조사비 지원(휴가비 없음) 등이다.
■어쏘들 "파트너 돼 성공하고 싶어"
이는 초임 판사 세후 월급(수당 포함)인 약 360여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인 금액이다. 그럼에도 업무 강도를 감안하면 높은 금액이 아니라는 게 어쏘 변호사들의 입장이다.
A대형로펌 어쏘 변호사는 "파트너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업무도 어쏘 변호사들에게 맡기곤 한다"며 "파트너 변호사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과중한 업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텐데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다수 어쏘 변호사는 강도 높은 업무에도 퇴사하지 않는 이유로 '업계 불황'과 '출세욕' 등을 꼽았다. 본인들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파트너 변호사처럼 부와 명예를 이루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B대형로펌 어쏘 변호사는 "입사하기 힘들다는 대형로펌에 들어온 이상 고되지만 잘 견뎌서 파트너 변호사로 성공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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