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전망 낮추고, 테슬라 안 팔리고… 올해 쉽지 않다
파이낸셜뉴스
2019.01.03 17:28
수정 : 2019.01.03 19:59기사원문
美 대표 기술기업 '주가 급락'
신형 아이폰 中 판매 저조..쿡 CEO 결국 실적하향 조정
테슬라 稅혜택에도 판매 저조..中공장 가동전까진 고전 계속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전망을 하향한데 따른 실망감으로,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 판매가 시장 기대를 밑돈데 따른 불안감으로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세계 경제둔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중립 전환 등이 올해 미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둔화를 몰고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장 마감 뒤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이전에 제시했던 890억~930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840억달러로 낮춰잡았다.
또 총 마진율 예상치도 이전의 38~38.5%에서 38% 안팎으로 떨어뜨렸다.
사상처음으로 대당 1000달러를 넘긴 고가의 최신 아이폰X 업그레이드가 기대에 못미친 것이 결정적 배경이다. 쿡은 중국 경제둔화와 예상보다 적은 아이폰 매출을 실적전망 하향 최대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서한에서 '주로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아우르는) 범중국'의 매출이 기대를 밑돈 것이 배경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신형 아이폰 모델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강한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쿡은 지난해 4·4분기 아이폰 업그레이드가 부진했던 이유로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상승, 배터리 교환 비용 하락으로 구형 아이폰에 그대로 머문 소비자들이 많았던 점을 꼽았다.
쿡은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매출이 기대를 밑돈 것은 주로 범중국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제 둔화세가 시작된데다 미국과 무역갈등으로 경제에 추가 압력이 가해진 것이 그 배경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예상치 하향조정은 이미 예고돼 왔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일부 애플 공급업체들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애플이 실적전망을 낮출 것이란 보도가 잇따른 바 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서한 발표 직전 거래가 중단됐다가 20분 뒤 재개된 애플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판매 기대 이하 테슬라 '모델3'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도 정규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4·4분기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급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면서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엄습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자사의 전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9만7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배 넘는 폭증세다.
그러나 주가는 6.8% 급락했다. 판매대수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만2000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주간 생산대수가 3배 급증하고, 지난해 전체 출하대수는 24만5420대로 2017년의 10만3082대에 비해 2배 넘게 늘었지만 시장은 기대작인 보급형 '모델3'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3배 넘는 증가폭에도 시장이 우려하게된 것은 지난해 4·4분기를 끝으로 최대한의 세제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모델3의 경우 세액공제 규모가 이전의 절반인 3750달러로 줄어든다. 이때문에 지난해 4·4분기에 세제혜택을 노린 막판 수요급증이 예상돼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기대에 못미친 4·4분기 판매는 위험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세제혜택 축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내 모델3 판매 가격을 2000달러 낮췄지만 이는 테슬라의 마진 감소를 부른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중국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더하면 테슬라는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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